‘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있다. 주요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리면 커피 생산량이 늘어나 원두 가격이 낮아지면서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있다. 주요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리면 커피 생산량이 늘어나 원두 가격이 낮아지면서 스타벅스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서로 무관한 상황이 실제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나비효과를 설명할 때도 자주 인용되는 문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대중국 무역전쟁 선봉에 섰던 피터 나바로가 2000년대 초반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점차 현실화하는 기후변화는 이제 나비효과보다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이 제일 곤혹스러운 점은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기후변화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할 정도다. ‘금사과’에 이어 대파 등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이나 정부재정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영국 BBC가 기후와 고물가의 합성어인 기후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커피, 설탕, 카카오 등 많은 작물이 극한 기후에 따른 주요 산지의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브라질 가뭄 탓에 아라비카 커피는 최근 뉴욕 선물시장에서 파운드당 2.34달러로 상승해 2022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서아프리카에 가뭄으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 역시 1년 만에 3배로 급등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선진국들은 탄소 배출 저감책은 물론 품종 개발 등에 나서는 등 기후플레이션 대응에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관계당국은 수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고작이다. 이창용 총재는 “농산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쌀 이외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리스크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수입만능’의 자유무역 시대가 저물었는데도 관료들의 사고는 ‘낡은 비교우위론’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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