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3일 저녁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가족돌봄청년 이레씨(30·가명)를 만났다.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돌봄자의 상황을 인터뷰하겠다면서, 그의 시간을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지난 3월23일 저녁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가족돌봄청년 이레씨를 만났다.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돌봄자의 상황을 인터뷰하겠다면서, 그의 시간을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퇴근길에 짬을 낸 이레씨는 “영케어러의 상황을 알려야 하니까 기사로 써주면 고맙다”고 했다.
이레씨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고 졸업하고 나서는 3교대 간호사 일은 하기 어려워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다”면서 “오히려 일보다는 학교에서 공부할 때 시간을 쓰기가 수월했다”고 했다. 그는 “저의 사정을 좀 봐주는 대학병원에서 계약직 연구간호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그때 연구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 가서 사회복지학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고 했다. 대학 등록금은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지만 대학원 다니면서는 빚을 졌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연구조교도 맡아 했다. 이레씨가 올해 3월 취업했다. 소득은 월 200만원 초반대다. 그는 “주변에 급여가 많은 친구들 보면 야근도 하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며 “저는 고스펙을 쌓을 시간이 없었고, 지금도 일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지만 내 자신의 삶도 살아야 하니까” 경력을 유지하려 분투하고 있다.
가족돌봄자 정책 가운데 가족돌봄휴가·휴직제도가 있기는 하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질병, 사고, 노령으로 인해 그 가족을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휴가와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같은 사유로 1년 이내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일단 무급인데다, 이런 제도들은 대체인력이 없을 땐 이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레씨는 이전 직장에선 아주 긴급할 땐 연차를 사용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돌봄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회는 ‘너는 이제 청년이 됐으니까 나가서 일해라’고 해요. 모순처럼 느껴졌어요. 주 육십 몇시간 노동을 말하기도 하고, 정부 정책들에서 저의 상황이 고려되고 있는 것인가, 와닿지는 않아요.”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尹, 대구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마운드 오른 6번째 대통령(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하남직 한혜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알리는 공을 던졌다.
Read more »
2025년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서울서 개최2025년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대회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대한산악연맹은 오늘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IFSC 총회에서 서울이 2025년 세계선수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Read more »
전 구장 매진에 추신수 개막 축포…김광현은 통산 150승(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천병혁 하남직 홍규빈 기자=2023 프로야구가 최근 쏟아진 각종 악재에도 11년 만에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