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MZ노조' SBS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대 주69시간 근무'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던 근로시간 개편안을 재검토하라며"60시간 이상은 무리"라고 언급했다. 각계에서 터져 나온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MZ노조'의 주69시간 반대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MZ노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어떤 조직이기에 이번 정부가 관심을 가질까?
정부와 보수-경제지는 새로고침에 'MZ노조'라는 이름을 부여해 기존의 오래된 노조의 불공정과 폐쇄성, 정치적인 면모 등을 비판하려는 도구로 소비하려는 측면이 있다. 실제 새로고침은 일부 기사들에 비친 모습에 부합할까? 세대론과 반노조, 탈정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실제로 어떠한 지 확인해 보겠다.언론에서 비친 새로고침의 특징은 공정성과 능력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다. 새로고침뿐 아니라 MZ세대 자체의 특징으로도 자주 거론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금의 청년세대는 개인이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중시하는 '능력주의'를 신봉할까. 이전 세대보다 약자를 보살피고 서로 돕는 연대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까?
또한 새로고침 측은 스스로 'MZ노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유준환 의장은"LG전자 사무직 노조에는 40대, 50대 조합원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한다. 해당 노조는 사무직이라는 직종으로 모인 것이지 청년 세대의 정체성으로 모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새로고침에 소속된 노조 중 하나인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는 회사의 저성과자 해고에 반발해 대응해 왔다. LG전자는 성과 향상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직원을 저성과자로 분류해 해고하려 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40대 저성과자 조합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 중이다."성과 평가가 공정하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평가에서 3년 동안 C가 2개 이상일 경우 PIP 교육을 통해 점수를 매깁니다. 이걸 공개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내용에 대해 알기가 힘듭니다.
청년유니온 설립을 주도한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는"지금 이슈가 되는 'MZ노조'는 '1차 노동시장 내부의 청년 세대로 구성된 노조'다. 노조가 기업별 시스템 안에 갇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에 힘쓰는 건 결국 사회적으로 불평등을 해소하는 문제와는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봤다.청년 세대에 대한 또 하나의 커다란 인식은 '기존 노조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새로고침을 'MZ노조'로 명명한 기사들에도 이런 인식이 상당수 드러났다. 실제로 새로고침이 기존 상급단체에 대해 비판적인지 알아봤다. 새로고침 측은"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양대 노총에 비판적일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이를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IT업계 쪽은 계열사가 정말 많고 계열사 간 이동도 잦다. 그래서 계열사 모두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산업별 노조에 속하는 게 필요했다. 애초에 다른 계열사들과 같은 직원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노조 차원을 넘어 새로고침처럼 협의회나 총연맹의 수준으로 오면, 입법과 행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노동 관련 이슈가 많아진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교섭단위 분리' 문제만 봐도 그렇다. 소수노조는 다수노조를 통해서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는 '교섭창구단일화 제도'를 바꾸려면 정치권의 입법이 필요하다. 즉, 새로고침에 소속된 노조들이 회사와 대등하게 협상을 벌이는 장소에 초대권을 받기 위해선 정치의 역할이 필요하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연금개혁 등도 근로자의 처우와 직접 관련이 있어서 노조가 방관할 수 없는 '정치 이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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