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글레이저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학과장으로, 책 '도시의 승리'을 썼다. 카를로 라티는 MIT의 감각 있는 도시 연구소 소장으로, 책 '미래의 도시'를 썼다.
지금 뉴욕은 생산성의 도시에서 쾌락 중심 도시로 변모 중이다. 사무실 공간 이용률이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뉴욕에는 여전히 을씨년스럽게 비어있는 건물이 많고, 건물주와 지역 경제가 모두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뉴욕을 방문한 사람이 560만 명에 달한다. 12월의 5번가는 카니발 축제 기간의 이파네마 해변만큼이나 북적인다.
처음 뉴욕은 깊은 항구와 허드슨강으로의 접근성 덕분에 미국의 주요 항구가 되었다. 설탕 정제업과 도서출판업이 부두 주변에 밀집하게 되었다. 초기 뉴욕의 출판업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해적판 영국 소설처럼 해상 수입품에 의존하는 산업들이었다. 그러나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오래된 도시의 교통 관련 강점은 지난 한 세기에 걸쳐 점차 퇴색됐다. 컨테이너선과 고속도로의 확장으로 인해 1960년대에 이르자, 뉴욕은 더 이상 의류를 비롯한 모든 공산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에 불리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반면 지중해성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LA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1970년대 뉴욕은 제조업의 붕괴로 존재론적 위기를 맞이했고, 중산층이 교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뉴욕이 이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서비스업 같은 지식 산업을 중심으로 부흥을 도모한 덕분이었다. 세계화는 똑똑한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고, 사람들은 다른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똑똑해지는 법이다.
이 급격한 변화는 뉴욕에 큰 타격을 안겼다. 텅 빈 사무실 공간은 다시 채워지지 않았고,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만 30만 명이 뉴욕을 떠났다. 미국에서 이 정도의 인구 유출을 경험한 도시는 없었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인 JLL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휴스턴의 공실률은 뉴욕보다 더 높아졌다고 하지만, 같은 기간 휴스턴을 떠난 거주민 수는 1만 2천 명에 불과했다.사무실 근무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도시에서 함께 어울려야 할 사회적, 경제적 필요성이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MIT의 연구에 따르면, 대면 교류를 줌으로 대체할 때 사회생활의 범위는 좁아지고 단조로워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병행 연구에 따르면,"회사 전체가 재택근무를 할 때 직원 간 협력 네트워크는 더 정적으로 변하고 고립되어 부서 간 연결 고리가 줄어든다.
이는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 도시가 제공하는 '즐거움'은 이미 1970년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 역할을 했다. 식당, 공원, 극장, 광장 같은 거리 인프라는 도시 네트워크의 사랑방 역할을 한 지 오래다. 17세기와 18세기 런던에서 커피하우스는 조슈아 레이놀즈, 에드먼드 버크, 사무엘 존슨과 같은 예술가, 정치인, 학자들을 한 곳에 모으는 역할을 했다. 커피하우스는 우연한 교류가 일어나는 공용 거실과 같았다. 사무엘 존슨은 '놀이터 도시'의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한 인물일 것이다.'놀이터 도시'는 일상 속 일들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산업 도시나 오피스 도시와 다르다. 소수의 엘리트뿐 아니라 다수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조지 시대의 사무엘 존슨이나 보 브루멜이 즐겼던 런던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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