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복절 전후로 한국사회 갈등구조의 심층을 보여준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났다.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와 관련해서 한국 정부의 대응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시...
올해 광복절 전후로 한국사회 갈등구조의 심층을 보여준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났다.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와 관련해서 한국 정부의 대응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하더니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에 따른 갈등에 이어 광복절 행사는 결국 반쪽으로 끝났다.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이 젊은 고위관리는 미국에 유학해서 주로 일본정치를 전공했던 모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였고 일찍부터 보수정권의 안보에 관련된 요직을 맡았다는 보도를 보고서 내 직감이 별로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자가 정치인이 되는 길은 여러 가지며 또 이들이 학문과 정치의 두 세계를 넘나들며 보여준 공과에 대한 평가도 많은 경우 극명하게 갈린다. 1972년 역사적인 닉슨의 중국방문이 상징했던, 냉전체제 해소에 이바지했던 키신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칠레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야기된 전쟁범죄에 관한 엄중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비판의 소리도 그런 예의 하나다.
플라톤이나 공자가 살았던 시대의 학문과 정치 간의 긴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근대사회에서 이 둘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막스 베버는 그의 두 유명한 강연 - 과 - 에서 정리했다. 정치인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정열, 책임감과 판단력을 강조한 베버는 어떤 정치적 행위나 결정에 도덕적이거나 선한 동기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깊은 사려와 함께 주어진 결과에 대해서 엄격하게 책임을 지는 ‘책임윤리’를 정치인에게 특별히 요구했다. 과거 비교적 제한된 학문공동체 안에서 수행되던 논쟁도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면서 학문과 정치 사이에 있는 긴장은 실시간대에서 움직이는 정보사회 안에서 급속히 확대재생산되었다. 특히 여러 형태와 수준을 지닌 ‘사회관계망’ 안에서 비전문가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견해를 다른 사람과 활발하게 나눌 수 있게 되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송두율 칼럼]탄핵과 협치거의 모든 한국의 언론에 최근 자주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탄핵이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을 한번 경험한 까닭에 이 단어가 담고 있는 정치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누구나 감지할 수...
Read more »
[장정일 칼럼] 영성의 정치장정일 작가
Read more »
[이대근 칼럼]윤석열, 한동훈, 이재명의 돌멩이 정치21대 국회 임기 말인 지난 5월 국민연금 개혁에 관한 양당 입장은 상당히 접근했다. 이재명이 ‘내는 돈’에 관한 국민의힘 안을 수용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국민...
Read more »
[선데이 칼럼] 박수민 의원이 보여준 정치 토론의 품격민주당의 법안 단독 상정→국민의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야당 단독 처리→대통령 거부권 행사→국회 재표결에서 부결→폐기…. 국민의힘 박수민(초선, 서울 강남을) 의원의 필리버스터 토론이 그런 경우일 수 있겠다. 이런 정치인이 더 많아진다면 수준높은 정치 토론, 국격에 걸맞는 업그레이드 정치가 가능하리라. - 선데이 칼럼,박수민,정치,정치 토론,필리버스터,반대 토론,민생회복 지원금,국회,국민의힘,OPINION
Read more »
[매경의 창] 정치싸움에 악화되는 저출산젊은층 정치·이념갈등 극심정치권은 당장 한 표 얻으려남녀 갈라놓는 공약 남발저출산 대책 무슨 소용인가
Read more »
윤 대통령, 또 '이념전' 뛰어들었다[이충재의 인사이트] 극우 성향 인사들 잇달아 요직 기용...탄핵 정국서 밀리지 않겠다는 '오기 정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