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세계유산위 회의서 21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 日 “전체 역사 종합적 반영 강제노역 전시·추도식 약속” 韓 “日 이행의지 명문화 성과”
韓 “日 이행의지 명문화 성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유산 대상 기간에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 등재하려는 일본의 시도에 반대했지만, 일본이 최종 결정에 앞서 사도광산 현장에 ‘전체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 시설을 설치했고 매년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 개최를 약속하면서 등재에 동의했다.세계유산은 WHC 위원국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등재된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전원 동의를 얻어야 하고, 협상에서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표결이 진행된다. 한국은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는 요구를 일본이 받아들이면 컨센서스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유산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받았다. 지난달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사도광산이 “ 등재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과 전시 계획을 세우라”며 ‘보류’ 권고를 내렸다. 일본 입장에서는 ‘전체 역사 반영’이라는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등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고,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양국간 협상이 급진전됐다.
유산 인근 박물관에 ‘강제노역 실상’ 전시…정부 관계자 참석 추도식도 매년 열기로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에 앞서 사도광산에서의 조선인 강제노역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설치했다. 전시는 사도광산에서 약 2km 거리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마련돼 28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물관은 사도광산 방문객이 주로 찾는 기타자와 부유 선광장 인근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박물관 내 5개 전시실 중 한 곳을 ‘조선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의 실상을 소개했다. 사료와 함께 노동자들이 사용한 도시락통 실물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문을 함께 전시했다. 박물관 안내책자에는 해당 전시 공간을 소개하는 별지를 첨부했다. 모든 설명은 일본어와 영어로 게재돼 외국인 방문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韓, 日의 ‘약속 이행’ 의지 확인에 집중 다만 일본의 약속이 차질없이 이행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5년 군함도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전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시 시설을 군함도 인근이 아닌 도쿄에 설치했고, 강제 노역 사실보다 ‘조선인에 대한 평등 대우’를 소개하는 왜곡된 설명문으로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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