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식물원] 근육과 숨결, 향···나무와 내가 하나되는 순간 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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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식물원] 근육과 숨결, 향···나무와 내가 하나되는 순간 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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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통나무가 쌓여있는 작업실, 작업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백발의 노인이 굉음이 진동하는 전기톱을 들고 익숙한 솜씨로 나무를 가르기 시작한다. 굵고 단단한 나무가 톱밥을 토...

작업을 하기 위해 나무를 살펴보고 있는 김윤신 작가. 국제갤러리 유튜브 캡처미술관에는 수많은 식물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식물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는 ‘미술관 옆 식물원’ 코너입니다. 그림 속 식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미술을 즐기는 또다른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 전 지구에서 살기 시작한 식물에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아르헨티나는 하늘과 땅이 하나예요. 넓은 지평선이 펼쳐지죠. 그렇게 넓은 곳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서 있는게 너무 신기한 거예요. 그때 우리나라는 전쟁 후라 남아있는 나무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당시 전쟁이 얼마나 무서웠고, 부모님들이 어려움 속에서 살았는지 여러분들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다가 그곳에 가니까 너무 평화롭고 마음이 편안했어요.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좋은 나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알가로보, 팔로산토 등 이국적인 이름의 나무들이 김윤신이 사랑한 나무들이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도 이 단단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할 때 김윤신의 말에 생기가 돌고 애정이 묻어났다.

팔로산토 또한 김윤신이 좋아하는 나무다. 소나무와 레몬, 민트가 혼합된 독특한 향을 내뿜는 팔로산토는 스페인어로 ‘거룩한 나무’란 뜻이다.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는 고대부터 치유와 정화의식에 많이 사용됐다. 팔로산토 나무를 태우면 나는 특유의 향이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고 믿었다. 팔로산토를 스틱이나 칩 형태로 만들어 방향제나 아로마테라피 용도로 흔히 사용한다. 작은 칩과 스틱으로 만나는 팔로산토 나무의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다. 김윤신은 “돌같이 단단한 나무”라고 말한다. “팔로산토는 바닷물에 넣어도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워요. 팔로산토는 배 밑에 깔아서 집어넣으면 썩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나무의 생명력을 내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 재료가 주어지면 며칠을 두고봐요. 나무가 단단한가 연한가, 껍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향이 나오는지…. 주어진 재료와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에 톱을 들고 잘라내기 시작하죠. 나무가 갖고 있는 단단한 부분을 더 표현하기 위해서 톱의 터치를 더 강하게 내고, 변화를 주는 작업을 통해서 내가 또 하나의 생명으로 잉태된 것을 합과 분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어요.”김윤신의 ‘나무사랑’은 유년시절부터 시작됐다. 나무를 좋아해 타고 오르며 놀았다. 일제강점기였던 유년시절, 어느날 나무들이 베어져 온통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나무를 세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나무에 조각을 해 새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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