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 상병 사고 전날 해병1사단장, 손짓으로 '가슴장화'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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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수사단 회의 참석자 진술 확인, 입수 지시 혹은 방조 가능성...임성근 애초 해명과 배치

지난 7월 경북 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급류에 휘말려 순직한 고 채 상병이 숨지기 하루 전, 임성근 해병1사단장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가리키며 '가슴장화'를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슴장화' 언급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상 장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했거나 최소한 이를 알고도 방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임 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로 넘겼던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자료에는 임 사단장이 7월 18일 오후 4시께 VTC를 주재하면서 자신의 가슴께를 손짓으로 가리키며"뭐, 그건 무슨 장화라고 그러지?"라고 물어봤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회의 참석자는 사단장이 언급한 장화를 멜빵 형식으로 가슴 부위까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가슴장화'로 이해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포11대대장도"이거 정찰을 어떻게 할지... 도로 정찰해야 할지 완전 늪지대처럼이라 하루 1km도 힘들겠다"고 수색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포11대대장은 이후에도"내일은 사령관님도 오신다는데. 신속 대응이 아니라 슈트 입은 IBS 대대들이 와야 할 듯"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7월 18일 아침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된 포병 간부들 사이에 '가슴장화' 언급이 오갔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오전 6시 23분 한 대대장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가슴장화랑 로프 지원 가능합니까??"라고 묻는다. 3분 후 다른 간부가"가슴장화는 제한되고 로프는 50m 10개 정도 가능합니다"라고 답변했다.

7월 18일 오전 채 상병이 소속된 포7대대는 A와 B, 두 개조로 나누어 수변 지역을 수색하다 물웅덩이를 만나자 대대장이 철수 명령을 내려 도로 정찰로 임무를 변경했다. 오후에도 비가 세차게 내리자 포7대대는 수변 지역 수색을 포기하고 하천을 따라 천변을 걸으면서 토사나 나무에 걸려있거나, 하천에 떠내려가는 물체를 확인하는 방식의 도보 수색만 진행했다. 당초 도로나 둑길을 따라 움직이는 도보 수색은 지상에서 하는 수색이기 때문에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가 지급되지 않았고, 수상 수색과 관련 없는 포병들이 동원될 수 있었다. 임 사단장은 당일 '가슴장화'를 언급한 화상회의에서도 '위에서 보는 것은 수색 정찰이 아니다' '내려가서 수풀을 헤치고 찔러보면서 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임 사단장은"그런 방법으로 71대대가 찾은 거 아니냐"면서 해병대 7여단 71대대가 발견한 여성 실종자 사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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