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땡볕이 이어진다. 하지가 열흘 남았는데 7월인가 싶게 뜨겁다. 상춧잎도 헐떡거리고 여린 고춧잎도 기진맥진해 보인다. 붉은 꽃 수없이 피워내던 양귀비도 시들해지고 감자잎...
그대의 한쪽 무릎이 주저앉을 때어둠 속에 어둠만 있는 게 아니다며칠째 땡볕이 이어진다. 하지가 열흘 남았는데 7월인가 싶게 뜨겁다. 상춧잎도 헐떡거리고 여린 고춧잎도 기진맥진해 보인다. 붉은 꽃 수없이 피워내던 양귀비도 시들해지고 감자잎이 눕고 마늘대도 노리끼리해졌다. 하지 무렵 땅과 이별해야 할 감자와 마늘 너머 옥수수밭만 청청하다. 사춘기 아이들처럼 날마다 다르게 커간다.
평생 농사를 지어 온 어른들은 아프다가 점점 더 앓다가 결국에는 농사를 포기하게 된다. 땅을 사두고 씨나 모종만 심어두고 며칠 걸러 와보는 도시인들도 한두 해 해보다 왕성한 풀 때문에 포기를 한다. 포기할 이유는 흙 속에 씨로 숨어 있다가 어느 날 솟구친 풀처럼 무궁무진하다. 저 넓은 땅에 무엇을 심으랴, 올봄에 갑자기 생긴 600여평 밭을 두고 시름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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