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현장을 가다] '거대한 미륵불이 온몸을 드러낸 듯했다'
[※ 편집자 주=기후위기는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위기의 수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글로벌 특파원망을 가동해 세계 곳곳을 할퀴고 있는 기후위기의 현장을 직접 찾아갑니다.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 기후재앙으로 시름하는 지구촌 현장의 특파원 리포트를 연중기획으로 연재합니다.] 23일 중국 쓰촨성에 있는 높이 71m의 거대한 좌상 미륵불인 '러산 대불'의 받침대가 폭염과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모습. 항공촬영.25일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높이 71m에 달하는 '러산 대불'의 모습은 그랬다. 높이가 족히 10m는 넘어 보이는 석불 받침대의 밑바닥까지 완전히 드러났다.
쓰촨성 네이장현에서 만난 60대 농민은"옥수수, 단콩 등 밭작물이 자라기도 전에 말라비틀어졌고, 겨우 열매를 맺은 것도 내다 팔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졌다"며"수확량이 예년보다 40%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예년 같으면 밭벼를 수확하고, 채소를 파종해야 하는 시기인데 씨를 뿌려도 나지 않고, 설령 나더라도 자라지 않으니 후기 작물 재배를 포기하고 놀리는 땅이 많다"며"비가 오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쓰촨성에서 이번 가뭄으로 48만㏊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박종국 특파원=25일 중국 쓰촨성의 농지가 메마른 황무지로 바뀐 모습. 쓰촨성은 3개월 동안 극심한 폭염과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2022.8.25 [email protected]풍부한 용수 덕분에 전력의 80%를 수력발전으로 생산하고, 넘치는 전력을 2천800㎞ 떨어진 저장·장쑤성에도 공급해 '중국의 전력 기지'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됐다.
청정에너지 생산 거점이라고 자부했지만, 극심한 폭염과 가뭄 여파로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하면서 모든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화력발전을 15% 늘리는 극약 처방을 내놓는 처지가 됐다.쓰촨성은 중국 내에서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다. 쓰촨성 내 도요타, 폭스바겐, 지리 등 완성차 업체들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이 최근 전력 공급 중단으로 조업을 중단했다. 박종국 특파원=25일 중국 쓰촨성 성도 청두의 번화가가 전력 사용 제한으로 어두컴컴한 모습. 쓰촨성은 3개월 동안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발생한 용수난으로 수력발전량이 부족해져 전력난을 겪고 있다. 2022.8.25 [email protected]번화가 춘시루와 위안양타이구리는 북적거리는 인파가 아니라면 낙후한 변방의 시골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밤거리가 어두웠다.지하철역의 자동 발매기 역시 3분의 2는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호텔들은 객실 온도가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설정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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