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계열사 SPL 경기 평택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근무 중 소스 혼합기에 끼어 숨진 일을 계기로 불붙은 SPC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SPC가 숨진 노동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낸 것이 기름을 부었다. 이번 산재 사망 사고는 파리바게뜨 노동자 탄압, 불법 파견 등 그간 SPC가 보여온 반노동·반인권적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SPC가 사고 발생 엿새 만인 21일 공식 사과한 것을 놓고도 ‘늦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과문의 몇몇 문구를 놓고도 비판이 나왔다. 노동자를 시혜 대상으로, 노동 문제를 부차적인 문제로 여기는 듯한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허영인 SPC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SPC 사옥에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 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하은씨는 “생명과 안전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발상은 사람이 살아가는 것보다 돈벌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기업인, 더 나아가 대통령이 있다는 게 끔찍하다”며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게 ‘배려’이고 ‘존중’인가”라고 했다. 허 회장이 ‘배려’를 언급한 것은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인간적인 배려’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가 지난 19일 SPC 매장 앞 1인 시위와 온라인 게시물 게재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시위 문구 59가지를 금지한 것도 되레 불매운동을 키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금지 문구인 ‘파렴치한 SPC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밥 좀 먹고 빵 만들자’ ‘눈물로 만든 빵 안 먹어’ 등에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는 사례가 이어졌다.대학가에서도 SPC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희대·서강대·서울대·성공회대·한신대 등에서 SPC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가톨릭대·건국대·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충북대 등도 동참할 계획이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 내 ‘SPC농생명과학연구동’ 등에는 SPC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SPC연구동은 허영인 회장이 출연해 지은 건물이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피 묻은 빵’ SPC가 학교 안에 있다니”…대학가 번지는 불매“SPC의 노동탄압과 착취 문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여전히 우리 대학에서 SPC 이름을 건 건물이 남아있고,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해 있는 게 부끄럽습니다.” 🔽캠퍼스 곳곳 붙은 대자보
Read more »
'끼임 사망 사고' SPC그룹 불매 운동 확산...'안전보다 이윤 중시''사망 사고 다음 날, 같은 공장에서 작업' / 허영인 SPC회장, 사고 발생 이틀 뒤 사과문 발표 / '안일한 대응'…SPC 제품 불매운동 확산
Read more »
SPC회장 이름 딴 서울대 강의실에 '피 묻은 빵' 대자보'SPC는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포켓몬빵으로 유명한) 삼립, 파스쿠찌, 쉐이크쉑 버거, 에그슬럿, 빚은, 샤니, 파리크라상, 패션5, 베이커리팩토리, 피그인더가든, 퀸즈파크, 시티델리,
Read more »
“손님이 SPC 계열사냐 물을 땐 가슴 철렁…매출 15% 줄어”“불매운동 걱정되죠. 근데 저도 딸이 있어요. 아이를 잃은 부모 마음이 오죽할까 싶어서….”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ㄱ씨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SPC 계열사 점주들의 생각은...
Read more »
[이슈체크] 피해 사례 제각각인데…'제대로 보상' 가능할까첫 피해 보상부터 논란입니다. 앞으로 다른 피해자들은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지 좀 더 따져보겠습니다.김도훈 기자가 나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