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화 과정 축소로 가격 인하
홈플러스가 흙을 완전히 털지 않은 대파를 선보인다. 반복되는 장마와 폭염으로 가격이 치솟은 대파 가격을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산지 그대로 대파는 흙을 모두 털지 않고 산지에서 수확한 그대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일반 대파는 협력사를 통해 예비냉장 후 손질과 포장 과정을 거치지만, 산지 그대로 대파는 이러한 과정이 없다. 물가안정을 위해 상품화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가격을 낮춘 것이다.
홈플러스가 보다 산지 그대로 대파를 도입한 건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최근 반복되는 장마와 폭염으로 대파 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파 1kg당 전국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약 14% 상승했다. 상품화 과정을 축소했지만 신선도는 더 높다. 산지 그대로 대파는 현장에서 기본적인 손질만 하고 바로 고객을 만난다. 채소는 기후 변화나 외부 충격에 예민한 품목으로,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수록 신선하기 때문이다.산지 그대로 대파는 전국 홈플러스 점포에서 한 단 1990원에 판매한다. 1인당 2단씩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24일 산지 그대로 대파를 시범 판매한 바 있다. 1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준비한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고객 반응을 확인했다. 이후 주차별로 점포 수를 늘리며 지난달 24일까지 20개점에서 시범 판매한 결과, 대부분의 물량이 하루 안에 전부 소진됐다. 고객들의 수요를 확인한 홈플러스는 경기도 여주∙이천과 경상북도 김천 등에서 산지 그대로 대파 물량을 7만 단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물가안정을 위해 산지 그대로 대파 물량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예림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는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가격 인하에 몰두한 결과 산지 그대로 대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산지 그대로 대파는 재작년 여름 선보인 B급 ‘맛난이 농산물’을 이을 물가안정 대표 품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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