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에 영향···거대아 출산위험 2.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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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이라도 잦은 과음을 하면 체중 4㎏ 이상 거대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2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임신 전 비음주군·일반음주군·고위험음주군 등 세 가지 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나타났다. 이는 비음주군의 2.6배, 일반음주군의 2.3배에 해당한다.

산모 나이와 출산 경험 등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의 거대아 출산 위험도는 비음주군이나 중간위험 일반음주군보다 2.3배 증가했다. 고위험음주군은 여성 기준 평균 5잔 이상씩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에 해당한다. 분석 대상이 된 ‘임신 전’ 기간은 임신일로부터 6개월~1년 전이다.거대아 발생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출산 중 산모 출혈, 유아기 비만, 성인기 당뇨·고혈압·비만·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임신 중 음주’의 태아 발달 폐해는 잘 알려져 있었으나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에 의한 산모·태아 발달 영향 연구는 거의 없었다. 기존 연구에서 임신 중 음주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번 연구에서 임신 전 음주는 반대로 거대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인 산모가 술을 마시는 비율은 1∼5%로 낮지만, 최근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임신 전 음주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찾아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역학 관련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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