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창업자 포함 직원 3명만으로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스타트업은 생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여행 일정을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B2C 여행 서비스에서 정보를 가져와 이용자에게 맞게 ‘이 여행 패키지가 어떤지’ 제안해 주는 식이다. 이택경 대표가 2013년 시작한 매쉬업벤처스는 인테리어 정보 플랫폼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헬스케어 유니콘 눔, 여행 앱 마이리얼트립 등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이택경 매쉬업벤처스 대표는 한국 IT산업의 ‘산증인’이다. 1995년 같은 과 선배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창업했다. 이후 한메일, 다음카페 등 한국 인터넷 시대를 연 여러 서비스들을 선보였고, 2008년 퇴사했다. 성공한 창업가로 인생을 즐길 수도 있으련만, 이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인 엑셀러레이터로 변신했다. 오늘의집, 리멤버 등 그의 손을 거쳐간 스타트업만 180여 개. 인터넷의 등장부터 모바일 혁명, 생성AI 시대까지 30년간 이 대표는 IT산업의 최전선을 떠난 적이 없다.
팩플은 이택경 대표를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매쉬업벤처스 본사에서 만났다. 30년간 ‘매의 눈’으로 IT산업을 지켜본 그에게 빅테크 간 피 튀기는 경쟁 틈바구니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생존할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창업자 포함 직원 3명만으로도 유니콘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스타트업은 생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1.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생성AI 벤처 1세대다. 생성 AI의 등장이 남다를 것 같다.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세 번째 메가 트렌드다. AI는 사실 그 용어가 만들어진 1950~60년대에도 황금기였다. 하지만 당시엔 사람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줄 기술이 부족했다. 그러다 AI가 인간 최고수를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이긴 게 변곡점이었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10의 100승이 넘는다. 10의 80승 정도 된다는 관측 가능한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다.
생성AI 등장으로 IT서비스는 어떻게 달라질까.포털 같은 경우 ‘AI 에이전트 프런트 포털’이 등장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발전하면 더는 사람이 보는 웹 브라우저나 앱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기업-개인 간 거래 서비스지만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인식하기 쉽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AI 에이전트가 검색해 이용자가 원하는 초개인화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여행 일정을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B2C 여행 서비스에서 정보를 가져와 이용자에게 맞게 ‘이 여행 패키지가 어떤지’ 제안해 주는 식이다. 생성AI, 다음은 뭐라고 보나.오래도록 기술 변화를 경험하니 오히려 예측이 더 쉽지 않다. AI 에이전트가 이상적인 것 중 하나라고 보는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일반인공지능 등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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