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박바라 작가가 밝힌 '슈룹'의 시작과 끝에 관한 이야기. 지금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해 보세요!
9일 '슈룹' 제작진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박 작가는 집필 계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개했다.
이어"대사 한 줄을 쓰는데도 논문, 조선왕조실록, 서책을 살펴야 하니 사실 중간중간 한탄도 했다"면서"모든 내용을 자문까지 받아야 해서 다시는 사극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뒤로 갈수록 사극의 매력에 푹 빠져서 썼다"고 말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분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세자가 정말 죽는 것인지, 권의관의 정체는 무엇인지 의성군의 친부는 맞는지 등의 질문들을 매일 받았습니다. 그때 “됐다! 반응이 좋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딩 때 첫마디가 “출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였습니다. 진심이었고 앞으로 좋은 글을 써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김형식 감독님께서 캐스팅에 많은 신경을 써주셨는데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님들을 모셔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요 인물부터 특별출연해 주시는 배우님들까지 제 눈엔 모두 찰떡이었습니다.‘오펜'에 있을 때 ‘궁 안에 상궁 스파이가 나오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조선 파파라치’라는 작품을 기획했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제 취미 중 하나가 우리말과 옛말을 검색하는 일입니다. 제 이름이 한글이고, 당선작도 제목이 순우리말인 ‘너테’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이미 잊힌 옛말 중에 영어보다 어감이 예쁘고 귀여운 단어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말들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초고에는 대비를 죽이지 않고 살리는 버전이 있었습니다. 더 바짝 고개 들고 살며 “아무도 날 벌하지 못해!”라는 꼿꼿함으로 죄를 짓고도 타격 없이 살아가는 비극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결말에 찝찝해했고 저도 시간이 갈수록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비가 과거의 죗값을 치르는 것으로 최종 수정됐습니다. 현실에서는 벌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 많지만 드라마에서라도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극에서는 형의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종학 깔째로 살아가던 성남대군이 이제는 엄마와 아우들과 원손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자질을 직접 증명하고 인정받는 과정을 그려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경합이라는 경쟁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자격과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이 왕세자가 되어야 하니까요.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들로 신선하다는 평이 자자했습니다. 무엇보다 ‘궁에서 가장 발이 빠른 중전’이라는 주인공 화령의 설정이 기품이 넘치던 중전 캐릭터와는 아주 상반된 모습이었기 때문인데요. 단지 똑똑하고 지혜로운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설정을 넓히신 이유가 있을까요?
여성들의 연대를 따로 그리고 싶은 의도가 특별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여성 계급 중에 가장 높은 중전마마가 주인공이니 기왕이면 강자에게 그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1. 남과 다른 마음을 가진 계성대군 에피소드도 감동적인 회차로 기억됩니다. 화령은 결국 자식의 마음을 인정해 주고 보듬어주었는데요. 화령이기에 가능한 결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 계성대군이 궁을 떠나 사는 모습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현대인들 대부분이 외국어 교육에 많은 공과 시간을 소진합니다. '슈룹' 역시 교육을 소재로 하는 만큼 외국어를 빼놓을 수 없었고 기획 초반에는 그 당시 대표 외국어였던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황귀인 등의 설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의 불편함을 최소화로 하기 위해 여러 설정은 제외 및 수정하였으나 '물귀원주'라는 자막이 남는 실수가 있었고, 방송 즉시 수정 조치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다시 한번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태화’는 고려 시대부터 사용해 온 아주 흔한 한자이며, ‘슈룹’ 속 모든 명칭들은 제작 과정부터 전문가에게 한자 자문을 받은 것입니다. '본궁'이란 단어 또한 황원형이 감히 중전이 말하는데 끊는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본인인 중궁’의 말이 안 끝났다는 의미로 사용하였을 뿐입니다. ‘슈룹’엔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한국 고유의 것이 나옵니다.
그리고 대비마마이신 김해숙 배우님이 계셔서 시너지 효과가 더욱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배우님이 제 대사를 읽어줄 때 희열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화령과 대비가 붙을 때는 모든 내용을 아는 데도 몰입도가 대단했습니다. 화령과 대비 씬은 모든 씬들이 좋았지만 1회 후반부에 아픈 세자를 앞에 눕혀놓고 하는 두 여인의 씬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UN기구 개입을 가짜뉴스라 후려친 국힘…“무례하고 품위 없다”국제노동기구(ILO)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대응에 대해 ‘개입’ 결정을 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제문제 되는듯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운수노조연맹은 “외교적 실례”라고 밝혔습니다. 🔽 자세히 알아보기
Read more »
'성소수자역, 막막' '슈룹' 유선호가 배역에 몰입한 방법'성소수자역, 막막' '슈룹' 유선호가 배역에 몰입한 방법 슈룹 유선호 오수미 기자
Read more »
손흥민 주장 완장 선물받은 윤 대통령 “여러분이 보인 투혼 저도 보이겠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여러분이 저와 우리 국민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인사했다.
Read more »
진중권 “언론현업단체=민주당편? 국민의힘이 상식에서 멀어져”진중권 작가가 방송법 개정안을 친민주당 친민주노총(언론노조) 장악법이라며 반대하는 주장에 “국민의힘이 그동안 상식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나섰다. 특히 법안에서 공영방송 이사추천권을 부여한 언론현업인단체(방송직능단체)들이 친민주당으로 넘어갔다는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에게 이같이 지적했다. 또한 마치 직업 선태과 조합원 가입의 자유가 보장돼 있음에도 민주노총 출신은 안 된다는 인식은 반헌법적이고 위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진 작가는 지난 7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날 출연한
Read more »
[기자의 추천 책] 독일과 일본은 무엇이 달랐나2022 카타르월드컵 ‘독일 대 일본’ 경기를 누군가 ‘전범국끼리의 대결’이라고 말한 걸 듣고 이 책이 떠올랐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독일의 과거사 청산은 곧잘 일본과 비교된다.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의 유대인박물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이래 독일은 거듭해 과거사를 참회했다. 반면 일본은 유력 정치인이 나서서 과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독일에서도 나치 청산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소련에 맞서 독일을 재건해야 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국가 운영에 필요한 행정 전문가와 기업가들 대다수가 나치 세력이었다. 결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