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괴산군이 성금·예산 등 수억원을 들인 애물단지 ‘괴산 군민 가마솥’ 활용 해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
충북도와 괴산군이 성금·예산 등 수억원을 들인 애물단지 ‘괴산 군민 가마솥’ 활용 해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활용 아이디어 공모까지 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충북도는 3일 “괴산 가마솥 활용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나 응모작 모두 기준 점수에 미달해 최우수 수상작은 없다”며 “정책에 반영할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어 가마솥 소유자인 괴산군과 활용 방안을 다시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마솥 아이디어 공모 결과 △김장축제 등과 연계 △경관 조명 설치 2건이 우수상에 뽑혔고 △가마솥 테마 포차거리 조성 △가마솥 증기 체험 △실패박물관 건립 등 7건은 장려상에 선정됐다. 괴산군은 곤혹스러운 처지다. 이용일 괴산군 관광기획팀장은 “공모작이 기존 검토 안과 별반 다를 게 없어 원점에서 재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괴산 가마솥은 5억3천여만원을 들여 만들었는데, 군 예산만 투입된 게 아니어서 괴산군 마음대로 처분하기도 어렵다. 괴산군은 2004년 초 가마솥 제작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가마솥 제작에 나섰다. 20㎏ 쌀 200포대로 밥을 지을 크기의 가마솥을 만들어 축제 때 군민 3만8천여명이 ‘한식구처럼’ 나눠 먹자는 취지였다. 군민들은 집 안 쇠붙이를 내놓고, 십시일반 모은 성금 1억7천여만원을 보탰다. 괴산군은 2005년 9월 괴산읍 고추유통센터에 상단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5m, 무게 43.5톤에 이르는 초대형 가마솥을 설치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릇이라며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 더 큰 질그릇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뜻을 접었다. 제작 초기 옥수수·감자 등을 삶기도 했지만 너무 크고 바닥이 두꺼워 열전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실제 밥을 짓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애물단지 신세였다. 녹이 쉽게 스는 무쇠 재질이라 매년 1천만원어치의 들기름을 발라 관리하다 결국 솥 전체를 페인트로 칠했다. 솥뚜껑 무게만 13톤이나 돼 여는 데만 크레인 비용 4천만원이 들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도 했으나 이사비만 수억원에 달해 쉽지 않다. 반주현 괴산군 부군수는 “예산 낭비 사례로 워낙 많이 거론돼 성금을 낸 괴산군민마저 불편해한다. 그대로 둔 상태에서 신규 공무원 등이 방문해 실패·교훈 사례로 관람하거나, 관광용 볼거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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