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소속 기사 노조활동 이유로 재계약 거부…배송 구역 회수로 압박하며 노조활동 간섭 강요하기도
조한무 기자 [email protected]택배 기사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지정된 ‘택배 없는 날’ 인 지난해 8월 1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8.14 ⓒ민중의소리11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영업점인 ㅇ물류와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CLS는 지난해 12월 27일, 영업점 ㅇ물류에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계약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다. 계약이 만료되면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쿠팡은 ㅇ물류 노조 결성 이후, ㅇ물류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계약기간에도, 이른바 ‘클렌징’이라는 이름으로 배송 구역을 회수했다. ㅇ물류는 소속 택배노동자의 노조활동은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ㅇ물류로서는 막을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ㅇ물류의 거듭된 설명에도 CLS는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ㅇ물류 배송 구역을 다른 영업점으로 넘겼다.
CLS가 문제 삼은 노조활동의 실체는 대규모 물류 창고 한쪽 모퉁이에서 택배노동자 열댓 명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투쟁가를 부른 것이었다. 발언은 계약기간 도중 클렌징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지 말라는 취지로 짧게 이뤄졌다. 이들의 노조활동은 야간 배송을 시작하기 전 약 5분간 진행됐다. 이후 같은 달 28일에는 캠프 안에서 CLS 직원에 둘러싸인 ㅇ물류 소속 조합원 B 씨가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B 씨는 “ 툭툭 치고 달라붙어서 왼팔을 뿌리치듯이 휘둘렀다”며 “타격을 한 기억은 없는데, 뒤로 날아갔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LS는 경찰 체포 사건을 빌미로 ㅇ물류 직원 2명에 대해 캠프 내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캠프에 들어가지 못하면 택배차에 짐을 실을 수 없다. 택배노동자에게 출입제한은 해고와 다름없다. CLS는 현재도 이들에 대한 출입제한을 풀지 않았다. 황 씨는 쿠팡을 떠나 다른 택배사로 옮겨야 했고, B 씨는 사건 발생 2~3주 후 택배차를 처분하고 배송 일을 그만뒀다.CLS는 택배노동자 노조활동을 불법으로 몰아갔다. ㅇ물류에 보낸 여러 건의 ‘재발 방지 요청’ 공문을 보면, 노조활동에 대해 ‘불법행위’라는 용어를 썼다. 택배노동자는 CLS가 아닌 영업점과 계약을 맺었으니, 노조활동도 용인3캠프가 아니라 ㅇ물류 사무실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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