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지난 75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고려아연과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경영권 분쟁 격화로 돌아올 수 없...
지난 2년간 벌여온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과 이사회·주주총회 충돌을 넘어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제 양측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됐다.두 창업주는 1949년 ㈜영풍의 모체인 영풍기업사를 합명회사로 공동 창업하고, 25년 후인 1974년 자매회사 고려아연을 설립했다.고려아연은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75년간 이어지고 있는 동업 관계는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전후로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금이 가기 시작했다.2022년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등 3대 신사업을 주축으로 재편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황광모 기자=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니켈 제련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니켈은 이차전지 제조에 핵심 소재로 이날 기공된 니켈 제련소가 완공되면 연간 4만2600톤 생산 능력을 향상하게 될 예정이다. 2023.11.15 [email protected].
실제로 두 회사는 지난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배당 정책과 정관 변경을 두고 처음으로 표 대결을 벌였다. 배당을 늘리라는 영풍의 요구가 부결되고, 고려아연이 신주 발생 대상 확대를 위해 추진한 정관 변경안도 부결되면서 양사가 '1승 1패'의 팽팽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충 직후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9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신주를 발행한 것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고려아연은 수십 년간 영풍과 진행한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원료 구매 등 공동계약 갱신을 중단하는 등 날 선 공세를 주고받았다.고려아연은 업무 공간 부족으로 인한 사옥 이전이라고 설명했으나, 재계에서는 영풍과의 갈등 때문에 업무 공간 분리를 추진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양사 갈등은 지난 13일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극에 달했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에 자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절반과 1주를 넘기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영풍과 MBK파트너스는"최 회장 취임 후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고려아연의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며 이를 정상화하겠다고 주장한다.고려아연은"이번 지분 공개매수는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이라며"영풍 경영진과 MBK파트너스 등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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