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의사가 ‘없는’ 게 아니라 ‘일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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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면서 점점 더 필수의료를 죽음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 정부의 거듭된 악수를 보면서, 아마 그것은 필수의료를 하겠다고 남아 있는 소수의 의사들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필수의료와 기초의학의 상황은 다르고, 내가 하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면서 점점 더 필수의료를 죽음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 정부의 거듭된 악수를 보면서, 아마 그것은 필수의료를 하겠다고 남아 있는 소수의 의사들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공부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주변의 한심하게 바라보는, 또는 불안하게 여기는 눈초리, 예컨대 “저기까지 했으면 이제 치과 원장으로 돈 벌어야 할 텐데, 저 친구는 뭐 하는 건가?”라는 직간접적인 힐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쩌다 의업에 떠밀려 온 자로서 드디어 내가 처음에 고민했던 것, “여기에서 의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나름의 정련된 답을 얻을 수 있었다.십 년을 진료하면서 좋은 의사, 좋은 의료가 무엇인지 고민하던 것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를 버틴다.내가 공부를 선택했다고 자리가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경우엔 ‘아예’ 자리가 없었다. 없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은 사태를 축소하는 일인데, 지금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교수로 일을 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학교에서 나에게 부여한 자리는 내 전공에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나는 아직 임시직 상태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 사회가 의료를 놓고 겪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해결책을 내놓으려면 이런 분야가 필요다. 그러나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신생 학문이라서 공부한 사람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대학이나 연구소에 자리가 없다. 자리가 있어도 이런 연구 대신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애초에 할 수 있는 일로 만들었으면 필수의료니 기초의학이니 하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런 가치도, 보장도 두지 않아서 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이상한 대안을 내놓으면 어쩌란 말인가. 픽사베이각자에게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초의학이나 필수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크게 다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름의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이 일들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일단 사회가 기초의학이, 필수의학이, 아니면 우리의 의료윤리나 의료인문학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로는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정도,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는다. 학교가 해주면 된다고? 학교는 생각보다 재정적 여건이 팍팍하고, 한국에서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학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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