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vs '과한 욕심'... 미술계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달항아리 리움미술관
눈이 부시다. 어두운 벽을 지나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온통 하얗다. 천장에 휘황한 형광등, 흰 벽면, 흰 바닥, 일렬로 진열된 달항아리···. 전시장에 들어선 사람들은 눈앞의 특이한 광경에"아!"하고 탄성을 절로 지르게 된다. 감동은 여기까지다. 가까이 다가가 달항아리를 보면 반질거리는 유광 표면에 반사된 형광등 무늬가 빗살무늬처럼 흐른다. 번득이는 형광등 그림자가 달항아리 전체를 점령했다. '이 반사광을 작품으로 봐달라는 의도인가'. 입구에서 반사적으로 터져 나온 감탄은 금세 당황스러움과 의구심으로 바뀐다.
지난해 10월 재개관한 리움은 지난 9월부터 도예가 박영숙의 달항아리 작품 29점을 전시 중이다. 출품작 중엔 국내에서 '가장 비싼 화가' 이우환과 협업한 5점도 포함돼 있다. 이번 논란은 작품 자체보다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논란이 주목받는 이유는 더 있다. 한국 대표 미술관 리움이 선보이는 전시이고, 작품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고 평가되는 달항아리여서다. 조 수석 연구원은"그동안 백자는 전통 공예 작품으로만 보여 왔다"며"이번엔 그것을 넘어서 작품과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디자인엔 정구호 리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 수석 연구원, 박 도예가가 참여했다. 전시 초반"지나치게 눈이 부시다"는 지적이 일자 밝기를 낮춘 게 현재 상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 디자인은 크게 달라졌다. 공간과 배치 방식, 조명의 역할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무엇을 보여주느냐 못잖게,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람 경험의 질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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