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1.5배 늘렸다…잼버리 후폭풍, 지자체 국제행사 초긴장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로 국제행사를 보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한 데다 안전대책·위생 등 행사장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미경 전남도 대변인은 '잼버리 파행 후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위기감이 모든 실국에 확산하고 있다'며 '하반기 개막을 앞둔 행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전담 공무원제를 도입해 책임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 활용됐던 진모지구 현장은 나무 그늘조차 찾기 힘들었던 새만금 잼버리 부지와 유사하다'며 '제2의 잼버리 사태를 막기 위해 박람회를 5~6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작은 실수도 안 돼”…그늘막·화장실·청소인력↑ 경남 산청엑스포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15일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노약자가 도보로 이동하기 힘든 1.2㎞ 구간은 ‘힐링열차’ 6대를 운영한다. 누각·정자·평상 등 쉼터 73개소도 설치한다. 이미 있는 상설 화장실 25개에다 임시 화장실 11개도 추가할 계획이다. 화장실 청소 인력도 기존 6명에서 대행용역 업체를 선정해 15명을 더 보강한다. 이 엑스포는 전체 사업비 147억4000만원 중 37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새만금 잼버리 이후 경남에서 치르는 첫 국제행사인 만큼 ‘작은 실수도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2030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중인 부산 '긴장' 국제행사를 준비 중인 전국 자치단체가 ‘잼버리 불똥’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실한 안전대책과 비위생적인 환경 등으로 파행을 겪은 새만금 잼버리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날씨로 인한 행사 차질을 우려해 개최 예정일을 바꾸거나, 행사 관리를 책임질 전담 공무원제 운용 방침을 밝힌 곳도 있다.

고미경 전남도 대변인은 “잼버리 파행 후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위기감이 모든 실국에 확산하고 있다”며 “하반기 개막을 앞둔 행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전담 공무원제를 도입해 책임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다음 달 22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앞두고 가을 태풍 대비를 한다. 행사장 내 전시관 등 대형텐트에 무게 1.2t 콘크리트 블록을 연결하고, 5.3㎞에 달하는 배수로 등 정비를 마쳤다.지자체 국제행사 심사 기준 강화…“사후 감사 필요” ‘국제’ ‘세계’ ‘엑스포’ 등 명칭이 붙은 자치단체 주관 국제행사는 상당수가 국비를 지원받는다. 기획재정부는 행사 난립 방지를 위해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통해 ‘국제행사’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제도는 몇 차례 개선을 거쳐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관련 규정을 바꿔 총사업비 규모와 관계없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모든 국제행사에 대해 등급 조사를 수행한다. 올해부터 심사 결과에 따라 국비 지원 규모가 1등급 국비 30% 이내, 2등급 20% 이내, 3등급 10% 이내, 4등급 ‘미지원’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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