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벌어야 하고, 일 한 탕이라도 더 하려고 기를 쓰다가 죽는 거지”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김씨 역시 쉬지 않고 일한다. 📝 변진경 기자
라갔다. 짜증과 원망이 담긴 재촉 전화를 10여 차례 받고 끊는 중간중간 김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봐요, 이러니 사고가 안 나겠어요? 이러니까 밟게 되는 거예요. 신호고 뭐고 다 까고요. 사고 나면 책임은 내가 독박 쓰고요.” 과속방지턱을 넘는 25t 트럭의 충격음이 ‘덜컹’ 한밤중 도로 위에 울려 퍼졌다. 일정이 늦어진 건 김씨 탓이 아니다. 김씨가 이날 화물차에 시동을 걸고 일을 시작한 시각은 12시간 전인 10월17일 정오께. 운송 주선업체에서 배차 일정을 하나둘 띄우기 시작했다. 김씨의 첫 운행 일정은 경기도 이천시 한 물류센터에서 짐을 실어 30분 거리의 허브터미널에서 짐을 내리는 것이다. 그 뒤 경기도 광주에서 군포, 군포에서 충북 옥천을 오가며 화물 상·하차를 완료해야 한다. 두 일정 각각 오후 4시, 오후 10시30분까지 와달라는 요청이 떨어졌다.
김씨가 차량 시동을 끄고 눈을 붙인 건 〈시사IN〉 기자가 동행한 24시간 가운데 단 1시간 정도뿐이었다. 10월18일 새벽 3시경, 경기도 군포에서 연결한 샤시를 끌고 충북 옥천 허브터미널로 향하던 중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호두휴게소에 들러 잠시 쪽잠을 잤다. 그나마 휴게소에 주차할 자리가 있어 다행이었다. 야간 운행 시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잠이 쏟아질 때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찾아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 계속 달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땐 위험하지만 고속도로 갓길이나 국도변에 차를 세워놓고 눈을 붙이기도 한다. 김씨는 알람도 없이 1시간 뒤 일어났다. 다시 눈을 비비며 운전대를 잡았다. 수시로 창문을 내려 찬바람을 들이켜고 가을 날씨에도 에어컨을 켜서 잠을 쫓았다. 김씨도 이렇게 졸음이 쏟아질 때면 겁이 난다. “이러다가 사고 나는 거죠….” 종종 동료 화물차 기사의 부고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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