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색사고 생존 병사 어머니, 사단장 고발 “심장 뜯겨가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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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병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입원…“해병대원이 당신들 입신양명 위한 도구인가”

13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생존자 가족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업무상과실치상 고발 기자회견에서 생존자 A병장 어머니가 사단장 고발에 대한 심경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09.13 ⓒ민중의소리

A병장 어머니는 아들이 복무 중인 상황에서도 어렵게 용기를 냈다. 당시 사고로 숨진 채 상병과 자신의 아들처럼 물에 빠졌다가 겨우 살아난 해병대원들을 위해서였다. A병장 어머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심장이 뜯겨가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A병장 어머니는 “저는 더 이상 이 사고를 사고라 부르고 싶지도 않다. 이건 살인 행위”라며 “전 제 아들에게 잘못한 일에는 진심으로 반성과 사과를 하며 책임지는 게 명예라고 가르쳤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던 그것을 그냥 덮고 넘어간다면 나중에는 더 큰 문제로 되돌아오게 된다는 가르침도 알려주었다. 저는 대한민국 해병대가 제 생각과 같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작금의 현실에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앞서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A병장 소속 부대는 상관으로부터 임무 투입과 관련된 제대로 된 지침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단순 수해복구 작업으로만 알고 있었던 대원들은 구명조끼 대신 삽이나 갈퀴, 고무장화 등을 챙겨왔고, 임 사단장은 ‘떠들거나 웃는 모습이 외부인에게 보이지 않도록 스카프로 얼굴 두르고 작업하라’는 취지의 지시만 내렸다. 이후 임 사단장의 지시도 대원들의 안전조치가 아닌 군의 대외 이미지와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임 소장은 “심지어 임 사단장은 사고 발생 후 A병장 등 물에 휩쓸렸던 병사들을 단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고 한다. 임 사단장은 피해자들과 같은 부대 안에 있으면서도 사고 발생으로부터 2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사과는커녕 위로나 격려조차 하지 않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불러 트라우마 치유를 하겠다고 언론 보도까지 냈지만 실상은 집체 교육 형태로 트라우마에 대해 교육받는 것이 전부일 뿐이었고, 군병원 정신과 내원이나 병영생활상담관 상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지휘관에게 이야기하라는 정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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