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의 무게감은 그 전임자만 봐도 드러납니다. 대통령실 국무조정실장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방 실장은 산자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르면 29일께로 예정된 장·차관 개각과 관련해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자리가 있다. 전 부처 차관과 협조하며 국정과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국무조정실장이다. 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급부상하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집권 2년 차 개각의 핵심은 속도감 있는 국정과제 추진과 실적”이라고 말했다. 국조실장의 무게감은 그 전임자만 봐도 드러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모두 국조실장을 거쳐 경제부총리로 영전했다. 국조실장은 매주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회동에 참석하는 소인수 멤버다. 그 어떤 장관보다 대통령을 자주 접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란 뜻이다.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국조실장 인선을 두고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 총리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 총리가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을 추천하자 권 의원이 “문재인 정부 인사에게 어떻게 새 정부의 정책총괄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제동을 걸었다. 그래서 임명된 인사가 방 국조실장이다. 방 국조실장은 주요 현안과 관련한 대부분의 범정부 TF를 이끌고 있다. 지난 26일 윤 대통령이 지시한 외국인력관리 TF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민간보조금 감사·마약수사·보이스피싱 대응TF 등도 모두 방 실장의 몫이다.
방 국조실장의 후임으론 이인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물망에 오르지만,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에이스 차관’으로 불리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장 차관은 공직 입문 뒤 줄곧 국무조정실에서 일해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립이 강한 장 차관이 국조실장을 맡아 속도감 있는 국정과제 추진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공정 수능 논란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먹통 사태까지 터져 장 차관이 교육부를 빠져나오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전반을 이해하고, 총괄 조정 역할을 맡길 인사를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번 개각을 준비하며 참모들에게 “사람 찾기가 이리도 어려우냐”는 답답함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차기 국조실장 인선이 산자부 장관 교체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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