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료공장 유해폐기물,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4년 넘게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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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공장 부지에서 나온 유해폐기물을 필리핀으로 수출했다가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수입 금지와 한국 반송 조치를 받은 적이 있는 부영주택의 또다른 유해폐기물이

필리핀 민다나오섬 제너럴 산토스 시에 4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 필리핀 당국은 필리핀에 수출된 부영주택의 폐기물을 '국가간 이동이 불가능한 폐기물'로 판정하고 통관과 하역을 불허했으며 한국 반송 조치를 내렸다. 부영주택의 폐기물을 필리핀에 운송한 덴마크와 한국의 선박들은 몇 개월 동안 압류됐다가 풀려났고, 일부 중국 선박은 몰수 결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보관된 부영주택의 폐기물은 바나나농장의 토양개선제로 쓰일 예정이었다. 애초 BTBD 벤처스는 부영주택의 폐기물을 '정제처리된 재활용 석고'라고 소개받고 수입한 것이었다. 장상철 전 대표는"석회석에서 나온 석고는 알칼리성이라 땅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해서 바나나농장에서 좋아한다"라며"필리핀 현지 업체가 이 석고를 사서 토양개선제로 바나나농장에 팔려고 했다"라고 말했다.그런데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바나나농장에 토양개선제로 팔릴 예정이었던 부영주택의 폐기물이 중금속 등을 정제처리한 재활용 석고가 아니라 재활용이 어려운 '폐석고'로 드러났다. 게다가 국가간 이동이 금지된 흙과 돌멩이 등의 이물질까지 섞여 있었다. 수출을 대행한 삼원환경측은"부영주택의 유해폐기물 위장수출"이라고 주장했다.

삼원환경은 화주인 부영주택과 계열사인 부영환경산업, 하청업체인 금송이엔지에 '현지에 와서 폐기물을 직접 처리하든지, 아니면 폐기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장비와 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부영그룹 본사에서 임원들을 만났고, 이중근 회장에게 친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부영주택이 화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 삼원환경측의 주장이다. 이어"만약 더 지체되어 국제환경단체가 이 사실의 심각성을 알고 문제제기를 할 경우 폐기물 불법 수출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국제문제로 비화될 경우 한국의 국제적 망신과 부영의 불법수출에 대한 법적 책임 및 징벌적 피해보상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하지만 부영주택과 부영환경산업 대표를 지낸 이용학 현 부영 진해환경정화현장 사장은 4일 와 한 전화통화에서"유해폐기물이 아니다"라며"금송이엔지에서 중화처리해 중화석고 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했고 필리핀에 다 들어갔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수출이 완료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6만 톤의 부영주택 폐기물이 4년 이상 방치된 것에 대해서는"그것은 모른다, 확인해보겠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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