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다는 거대한 쓰레기통…마구 버리면 한국도 지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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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다는 거대한 쓰레기통…마구 버리면 한국도 지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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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쉴 새 없이 뭍으로 쓰레기를 토해 냈다. 반쯤 부서진 슬리퍼와 잔뜩 해진 옷가지를 집어 포대에 던져 넣기 무섭게, 파도가 부서진 자리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피 흘리는 바다거북, 배 속에 찬 쓰레기 탓에 죽은 향유고래. 먼바다 해양 생물들의 비극은 뉴스를 통해 잘 알려졌죠. 우리 바다와 우리 몸은 안전할까요? 한국일보는 3개월간 쓰레기로 가득 찬 바다를 찾아다녔습니다. 동해와 서해, 남해와 제주에서 어부와 해녀 63명을 만나 엉망이 된 현장 얘기를 들었고, 우리 바다와 통하는 중국, 일본, 필리핀 , 미국 하와이를 현지 취재했습니다. 지옥이 된 바다. 그 가해자와 피해자를 추적했습니다.7월 2일 필리핀 네그로스섬 네그로스 오리엔탈주 최남단 시아톤시 수말리링 해변에 바다에서 밀려온 한국산 라면 포장재와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시아톤=허경주 특파원그다음에는 누군가의 한 끼 식사가 됐을 통조림 캔과 반쯤 깨진 쓰레받기가 나왔다. 배를 정박할 때 쓰는 노끈, 빨대와 비닐봉지, 심지어 수영복까지 해변에 밀려들었다.

밀려온 쓰레기를 그대로 두면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돌아간다. 해양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눈에 띄는 대로 주워야 한다. 네그로스 오리엔탈 일대에서 활동하는 독일 비영리 해양 보존 단체 프로오션과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쓰레기 무게는 총 200㎏. 생수병, 콜라병처럼 가벼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가 네 포대 나왔다. 농약통이나 석유통처럼 웬만해선 찌그러지지 않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캔도 한 포대 가득 담겼다. 나머지 134㎏은 버려진 어망과 전자 기기, 낡은 옷과 신발처럼 재활용 불가 쓰레기다.이들이 마지막으로 수말리링 해변을 청소한 시점은 6월 28일. 나흘도 안 돼 바다가 새 쓰레기를 육지로 실어7월 2일 필리핀 네그로스섬 네그로스 오리엔탈주 최남단 시아톤시 라탕곤 해변에 위치한 맹그로브 나무 뿌리에 비닐,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가 감겨 있다. 밀물 때 들어온 플라스틱 쓰레기나 스티로폼이 암초나 나무와 부딪히면서 부서지면 수거하기가 어려워진다.

30분가량의 짧은 수중 청소 작업이 끝나자 봉사자들이 가져간 쓰레기 수거용 어망은 ‘육지의 물건’으로 가득 찼다. 스위스에서 온 자원봉사자 크리스티안은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물고기만큼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다른 나라에서 버려진 뒤 떠밀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필리핀 내에서 발생한거죠. 필리핀에 크고 작은 섬이 7,600개가 넘는데 다른 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7월 1일 필리핀 네그로스섬 네그로스 오리엔탈주 삼보앙귀타시 말라타파이 인근 바다에서 독일 비영리 해양 보존 단체 '프로오션' 바스티안 귄터 대표와 해양 보존·연구 비영리단체 해양보호필리핀 자원봉사자들이 해저에서 수거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삼보앙귀타=허경주 특파원해변과 바닷속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도 필리핀의 해양 쓰레기 문제는 숫자만으로도 심각성이 확인된다.

모든 쓰레기가 천대받는 것은 아니다. 3일 마닐라 북서쪽에 위치한 필리핀 대표 빈민가인 톤도에 들어서자, 어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대형 포대에 담긴 폐플라스틱을 정리하고 있었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나누고, 띠지 등을 제거하는 게 이들의 일이다.7월 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빈민가인 톤도에서 한 어린이가 플라스틱 물통 띠지를 제거하고 있다. 톤도에서는 어른과 어린이들 대부분이 폐기물 수거 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마닐라=허경주 특파원쉽게 망가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비닐류 폐플라스틱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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