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예측하고도 대비 안한 경찰, 참사 전후 늑장 대응 소방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21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 앞서 특수본은 사고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인 이들의 혐의를 따져보기 위해 광범위한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했다.이 전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돼 핼러윈 기간 인파 사고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도 있다.용산서는 참사 이틀 전 작성한 보고서에서 핼러윈 주말 하루 약 1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태원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한 좁은 공간에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해 이 전 서장은 미리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수본은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며 고의로 대응이 늦어진 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최 서장은 참사 전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참사 당일 112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고 발생 전 2차례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지만 소방당국은 부상자가 없다거나 구급차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며 출동하지 않았다.또 최 서장은 이미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던 시점에 알맞은 대응 단계 발령을 하지 않아 소방 인력을 신속히 투입하지 못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28분 뒤인 10시 43분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1단계를 발령했고, 이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오후 11시 13분과 오후 11시 48분에 각각 대응 단계를 높였다.특수본은 이번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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