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노모가 일주일에 다섯번, 마포대교 걸어간 이유 이태원_참사_희생자 이태원_특별법 이주연 기자
엄마는 마포대교를 걷고 또 걸었다. 이날로 엿새째다. 걸을 때마다 새롭게 한 걸음이 사무친다. 오늘은 마포대교 위 하늘을 가득 채운 몽글 구름을 한참 바라보며 걸었다. 그 위에 꼭 민석이가 있을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근데 이 지랄났지. 이걸 신고 지난주 목요일에 첫 도보를 하는데, 아들이랑 꽃도 보러 댕기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이 근방 다녔던 게 너무 생각나는 거야. 울화병이 나서 이틀 동안 앓다가 어제 하루 용산구청 가느라 빼먹고 매일 걷는 거예요.""곧 1년 다가와요. 그런데 하나 달라진 게 없어. 생명과 안전 누구나 보장 받아야 할 권리잖아요. 다 박탈당했어요. 나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아들 떠났고, 끝이구나, 다 알아요.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제대로 사과도 하고 잘못한 사람 처벌도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거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수 있어요.""우리 아들 장가가서 아이 낳는 것도 못 보고 하나도 세상을 못 누리고 갔잖아요. 간 사람이 제일 불쌍해요. 다 필요 없고, 누구 말마따나 사람이 먼저잖아요, 안 그래요?"엄마들은 걷기만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태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피케팅을 하는데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보면서 반성했습니다. 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의 피케팅 시위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었나,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시위하고 있는, 피케팅하고 있는 분들이 무엇을 위해서 길거리에 나섰는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끝'의 시작은 일단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이다. 지난 4월 20일 야당 의원 183명이 이름 올린 특별법이 제출됐다.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검사 수사가 필요하면 국회에 의결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16일 현재까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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