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제헌의회 의석 3분의2 우파정당이 장악…좌파 정부에 타격 | 연합뉴스

칠레, 제헌의회 의석 3분의2 우파 의원 장악…좌파 정부에 타격

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표를 비롯한 공화당원들이 제헌의회 선거 결과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카스트 대표가 들고 있는 손팻말에는 '되찾다'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인쇄돼 있다. 2023.5.98일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라테르세라 등에 따르면 6∼7일 치러진 제헌의회 의원 선거에서 우파 성향 후보들이 의회에 줄줄이 입성했다.또 다른 우파 계열 '안전한 칠레'도 21.07%의 득표율로 11석을 얻었다. 두 정당 의석수를 합치면 34석으로, 의결에 필요한 31석을 넘어섰다.이는 원주민과 무소속 등 진보적 성격의 인물로 꾸려진 2021년 제헌의회와는 구성원 측면에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들이 내놓을 헌법 초안도 보수적인 색채를 띨 가능성이 높다.당시 칠레 국민들은 급격한 사회 변화를 강제하는 헌법 조항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로 꼽히는 그는 지지율 하락으로 부심하는 상황에서 몇 차례 중도적 성향의 인사로 내각을 개편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안간힘을 썼지만, 민심을 돌아서게 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대선에서 보리치에게 패했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대표는 제헌의회 선거 결과에 대해"우리 국민들은 보리치 정부의 무기력과 무관심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며"칠레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칠레 국민들의 새 헌법 요구는 2019년 10월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로 촉발됐다.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로 조직된 시위에서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인 1980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을 폐기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2020년 국민투표에서 78%의 국민이 피노체트 헌법 폐기와 새 헌법 제정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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