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본사 앞에 백발의 노인들이 모였다. 48년 전인 1975년 3월, 자유언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전 조선일보 기자들이다. 현재 조선일보 최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홍준호 발행인(1983년)·양상훈 주필(1984년)이 입사하기 한참 전에 벌어진 일이다. 해직 당시 30~40대였던 조선일보 기자 32명은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조선투위)를 결성하고 투쟁을 이어갔지만, 끝내 편집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성한표. 33세에 직장을 잃은 그는 어느새 만 80세가 되었고, 조선투위 위원장
2023년 3월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본사 앞에 백발의 노인들이 모였다. 48년 전인 1975년 3월, 자유언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전 조선일보 기자들이다. 현재 조선일보 최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홍준호 발행인·양상훈 주필이 입사하기 한참 전에 벌어진 일이다. 해직 당시 30~40대였던 조선일보 기자 32명은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투쟁을 이어갔지만, 끝내 편집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미디어오늘은 20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인근 카페에서 성한표 위원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방상훈 사장이 조선투위에 48년 전 일을 사과하고 원상회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세월이 많이 지났다. 돌아가신 동료도 많다. 정확하게 숫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10여 명 정도는 연락하고 지낸다.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후회는 없다. 32명 모두의 생각이다. 조선투위 선배 한 명은 정치부 소속에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기자’였다. 조선일보에 계속 있었다면 편집국장 정도는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그 선배가 나에게 말했다. ‘조선일보에 계속 붙어있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끔찍하다’라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투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조선일보에서 높은 자리에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선투위라는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 나를 위해서도, 사회와 언론을 위해서도. 좋은 결심이었고, 그 생각은 변함없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시대 정신을 읽었으면 좋겠다. 조선일보에 가해지는 비판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오죽하면 ‘폐간’ 요구가 나오겠는가. 그냥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게 아니라 부당함에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탄압과 압박에 대해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보통 방상훈 사장을 ‘사주’라고 부른다. 조선일보가 방상훈 사장의 재산이라는 뜻이다. 그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다만, 방상훈 사장이 언론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스로가 언론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선일보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언론인으로 볼 때, 현재 조선일보 논조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선일보가 옳고 그름의 기준을 명확히 가질 필요가 있고, 이는 방 사장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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