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이중 프레임으로 보면 안 된다”는 여가부 장관에 “불법촬영과 스토킹은 구조적 성차별 문제”
진보당과 녹색당, 전국여성연대, 불꽃페미액션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신당역 살인사건 관련 여성혐오 지우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9.19. ⓒ민중의소리
전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이 현재 조사 중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전 씨가 피해자를 불법촬영과 스토킹으로 오랫동안 괴롭혔고, 그로 인해 고소를 당해 재판에 넘겨졌다는 사실이었다. 경찰은 전 씨가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와 관련,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 16일 고인을 추모하고자 신당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논란에 휩싸였다.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인 구조적 성차별을 애써 부인하면서 여가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도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뜻한다. 여성폭력의 전형적인 형태가 불법촬영과 스토킹이기도 하다. 절대 다수의 가해자가 남성이고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인 것이 지속돼온 현실이다”라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과 뿌리 깊은 여성 혐오가 바로 신당역 살인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여성 대상 범죄는 반복될 수밖에 없고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한 대표는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현장을 찾은 김 장관의 발언”이라며 “이번 사건이 여성과 남성 간 젠더폭력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으로 볼 수 있는가. 김 장관의 발언에 또 다른 스토킹 피해자들은 스스로의 안전에 안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김 장관이 여가부 장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책임만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그러나 여성노동자에 대한 조문도 법무부 장관보다 하루 늦었으며,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도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 사건이 구조적 성차별에 근거한 젠더폭력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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