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양조·종교가 함께 하는 미학, 나를 담을 집은... [ESC]

South Africa News News

정원·양조·종교가 함께 하는 미학, 나를 담을 집은... [ESC]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hanitweet
  • ⏱ Reading Time:
  • 89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9%
  • Publisher: 53%

‘집’은 인간의 역사를 담는 그릇이다. 지은 이나 머문 이의 서사가 집이란 공간에 새겨진다. 시간을 관통한 서사엔 감동이 있기 마련이다. 과거의 ‘나’를 반추하고 먼 훗날의 ‘나’를 상상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건축 여행은 깊은 내면에 침잠해 있는 자신에게 가닿는 고즈

넉한 여정이 된다.

인천에서 대략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강화도에는 이야기가 많은 ‘집’이 여럿 있다. 지난 2일, 강화도 건축 여행에 배우 최다니엘이 동행했다. 2000년대 ‘대박’ 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열연했던 그가 최근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나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 출연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말했다.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건축, 집 보는 건 좋아한다”고 말이다. 좋아하면 실력도 따라오기 마련이다.지난 2일 오후,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도레도레 빌리지’가 흰색 수국 수천송이와 함께 여행객을 맞았다. 1만6528㎡ 규모의 빌리지는 카페 ‘도레도레 강화점’과 ‘마호가니 강화점’, 커피 로스팅 공간인 ‘셀 로스터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수국정원, 에스엔에스에서 ‘힙한 여행지’로 자주 언급되는 데이지정원과 야생정원 등이 함께하고 있었다.

‘도레도레 강화점’은 2014년 인천광역시가 수여하는 건축상을 받은 건축물이다. 2006년 인천 구월동에서 창업한 식음료 전문 브랜드 기업 ‘도레도레 컴퍼니’ 김경하 대표의 부친인 이토건설 김시춘 회장이 2010년부터 3년에 걸쳐 완공한 건물이다. 마침 이날 설계를 맡았던 인하대 구영민 교수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건물이 잘 안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한 콘셉트”였다며 “지은 집이 도드라지면 자연과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여기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자연이 보이도록 했죠. 창문을 통해 보이는 자연은 또 다른 미학을 선사합니다.”

그의 말은 맞았다. 차례로 들어간 건물들에서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풍광은 한쪽 벽을 다 차지한 커다란 창과 그 창의 격자 모양 틀 너머로 보이는 조각난 자연이었다. 최다니엘은 “건물색이 온통 화이트인데, 나무의 짙은 녹색과 잘 어울려 자연을 더 자연답게 한다”고 평했다. 이에 구 교수는 “배우가 건축가보다 더 건축가 같다”며 웃었다. 2012년 3월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 승민과 겹쳐 보이는 배우 최다니엘. 서툰 사랑을 연기한 주인공 승민 역을 그가 맡았다면 다른 색의 ‘건축학개론’이 완성되었을 게다.강화도 남쪽에 자리한 해발 472.1m의 마니산 자락에 터를 잡은 빌리지는 해풍과 작렬하는 태양, 이 둘을 고스란히 영접한 정원이 한데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속삭인다. ‘당신이 달려가는 세상에선 뭘 담고 싶은지’ 말이다.빌리지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금풍양조장’. “금풍아, 금풍아!” 양태석 대표가 건물 들머리에서 어슬렁거리는 개 한 마리를 불렀다.

이날 그가 2층으로 안내했다. 문짝엔 2층 공간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인 ‘술레길 5코스’가 적혀있었다. 양조장을 ‘보고’, 술항아리에 소원을 말하면서 울림을 듣고, ‘금풍양초’의 향을 맡고, ‘길상’ 기둥을 만지고, 막걸리 맛을 보는 과정이었다. 2층에 오르자, 100년 남짓 이 공간을 오간 이들의 희로애락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나무 뼈대, 삐걱거리는 목조 바닥, 낡은 술 항아리, 복원 예정인 술병 등이 여행객들을 단박에 과거로 보내버렸다.양 대표가 바닥에 뚫린 직사각형 구멍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궁금하지 않으냐’면서 말이다. 구멍은 지옥문처럼 보였다. 과거 균 보관실로 쓰인 데라고 했다. 그가 낡은 기둥 하나도 가리켰다. 기둥엔 뾰족한 칼로 긁어 적은 한자 몇 개가 보였다. 양 대표는 그중 두 글자를 지목했다. “‘길상’이란 이 글자는 과거 양조장 일꾼들이 ‘좋은 운’을 염원하며 새긴 것”이라고 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hanitweet /  🏆 12.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자꾸 할 일을 미루는 나…은밀하게 ‘분노’하는 중입니다 [ESC]자꾸 할 일을 미루는 나…은밀하게 ‘분노’하는 중입니다 [ESC]Q. 저는 캥거루족입니다. 대학원 준비도, 취업준비도 해봤는데 아직 뭘 할 지 방향을 못 정했어요. 낙천적이고 압박을 안 느끼는 성격이라 그런지 ‘해보다 안 되면 딴 거 하지’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나이 먹고도 급한 기색 없는 저를 답답해 합니다. 며칠 전에
Read more »

커피 여행, 달고 쓴 삶의 맛도 함께 음미하다 [ESC]커피 여행, 달고 쓴 삶의 맛도 함께 음미하다 [ESC]오늘 강릉에 가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다. 여행에는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는데, 커피를 마시기 위해 300㎞의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것 역시 여행의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커피 하면 강릉을 떠올리지 않을까. 테라로사며 보헤미안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Read more »

윤대통령 5일간의 여름휴가 끝…‘통큰 구상’ 내놓을까윤대통령 5일간의 여름휴가 끝…‘통큰 구상’ 내놓을까계룡대서 휴가 일정 마무리 후 용산 복귀 광복절 특사 이어 경축사서 국정방향 주목 여야정 협의체· 영수회담 입장도 주목 “軍과 함께 하는 게 진짜 휴가”
Read more »

'방문객 웃으면 행복…망가져도 정원 알릴래요''방문객 웃으면 행복…망가져도 정원 알릴래요''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英 조경학 박사 '정원 전문가'랩·춤 몸개그로 식물원 홍보8년 전 부임 후 펜스 없애고보는 곳에서 즐기는 곳 변신'화분 하나 놓는 것만으로도나만의 정원 가꿀 수 있어'
Read more »

“올림픽 2회 출전 자부심…파리선 시상대 오를 것”“올림픽 2회 출전 자부심…파리선 시상대 오를 것”남자 골프 국가대표 안병훈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아들 2016년에 이어 두번째 출전 1번 출전한 부모 기록 넘어서 8년만에 태극마크 달아 행복 “금메달 따면 어떨지 궁금해 10년쨰 함께 하는 CJ에 감사“
Read more »

세법개정안 현실론…상속세 공제·종부세 중과세율 초점세법개정안 현실론…상속세 공제·종부세 중과세율 초점(세종=연합뉴스) 이준서 박원희 기자=정부가 올해 세법개정안에 담을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4 20: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