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하는 역사학도들의 공동성명,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8월 말, 전국 역사학도들을 대상으로 전개했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서명운동'을 기억하십니까? 당시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면서 455명이 서명에 참여했고, 그 결과를 국방부에 직접 전달했었습니다.그러나 국방부와 육사 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애초에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 단체들이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도 매일 진행해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지난 13일 역사학계 51개 단체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역사단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보고 무척 고무됐습니다. 선배 역사학자들이 목소리를 냈는데, 젊은 역사학도들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전국 41개 대학 사학과 사무실에 이메일을 돌려 학과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참여를 독려해달라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실제로 몇몇 학교에서는 적극적인 참여로 답을 대신해왔습니다. '경희대 사학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비대위 이름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습니다.공동성명 발표를 준비하던 와중에 어떤 역사학도로부터 받은 질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이번 성명운동에 어떤 의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1·2차에 걸친 서명운동과 공동 성명 발표를 통해 불의에 맞설 용기가 있는 역사학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공동 성명 발표에도 총 35개 대학, 164명의 역사학도들이 기꺼이 연명에 동참해줬기 때문입니다. 이들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과 역사농단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또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하는 1인 시위에도 함께해주십시오. 시위는 10월 6일까지 매일 낮 12시~ 오후 1시 사이에 릴레이로 진행됩니다. 한 명, 한 명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성명서 전문]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하는 역사학도들의 공동성명시작은 육사 교정 내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였다. 그러나 거센 국민적 반발에 부딪히자,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철거하여 학교 밖으로 끌어내기로 한 것이다. 국방경비사관학교는 1946년 5월 미군정에 의해 설치된 사관학교로, 초대 교장 이형근 참령은 일본군 대위 출신 친일반민족행위자다. 국방부는 우리 육사의 정신적 뿌리를 독립군을 양성하던 신흥무관학교가 아닌 미군정이 세우고 일본군 출신 친일파가 교장을 맡았던 학교에 있다고 본 것이다. 심지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흉상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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