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이 박정훈에게] 정규직 노동자 공격 위해 '들러리' 찾기... 그 초대장 거부합니다
박정훈 기자님의 편지를 읽고 기자님이 저와 이준석을 인터뷰한 2012년이 떠오르네요. 당시 이준석은 박근혜 키즈로 불렸고, 저는 학생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준석과는 동갑내기인데, 12년이 지나도 반대편에 서 있는 것 같아 어쩐지 안심이 됩니다. 평소 그의 말투를 떠올려보면 '웬 듣보잡이냐'고 할 것 같지만 말입니다.
정작 문제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비정규직, 특고, 플랫폼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삭제됩니다. 민주노총 내 비정규직 비율은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가열찬 투쟁을 벌이는 곳도 대부분 비정규직 노조입니다. 가 민주노총을 비난하기 위해 열심히 기사를 쓰면 쓸수록 신문 지면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채워지는 이유입니다. 는 캔 커피를 캔맥주라고 우기며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농성장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오보를 내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투쟁에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임금체불이 자주 벌어지는 건설 산업에서는 하청 건설노동자들이 원청에 임금체불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무려 근로기준법 44조의 2, 3에 법률로 들어가 있는데, 건설노동자들이 치열하게 투쟁한 결과입니다. 정부와 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겠다면 이들 노조를 칭찬하고 다른 산업에서도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을 대안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노조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개인'과 '서사'를 찾습니다. 노조 소속은 아니지만 생생한 이야기를 해줄 개인을 발굴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죠. 라이더유니온 초기에도 언론으로부터 비슷한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라이더유니온 로고를 삭제하거나, 노조 티가 안 나게 말할 사람을 섭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요. 배달복장을 하고 등장하면 미소 짓고 사진을 찍지만, 노조조끼를 입고 나타나는 순간 미소는 일그러지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뀝니다. ▲ 종로구 청계천 버들다리 위에 있는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2023.11.12 ⓒ 연합뉴스기자님은 지난편지에서 호명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배제된 존재들에게 배달된 초대장을 꼼꼼히 읽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속보] 尹 “지역 투자 활성화 위해 1~2등급 그린벨트도 풀겠다”조선·車·석화 지원 정책수단 총동원 기업하기 좋은 울산 만들 것
Read more »
이준석 ''도피 성공' 이종섭, 범죄자들의 롤모델''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행 비판... "윤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
Read more »
“조선보다 일제강점기 더 살기 좋았을지도”···국민의힘 총선 후보 또 ‘설화’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수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글을...
Read more »
200년 지나 발견된 아들의 물건, 그건 아버지 향한 마음이었다'연려실' 편액 속 부자의 깊은 인연... 조선 최고 야사 쓴 긍익과 원교 이광사의 이야기
Read more »
'이능화 '기생 정의와 분류법', 역사 왜곡의 시작점'조선 기록엔 없는 '일패' 분류... "친일 학자의 저서가 반론·검증 없이 재인용, 바로잡아야"
Read more »
유년시절을 함께 한 '드래곤볼 아버지'의 죽음... 먹먹하다[이게 이슈] 의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를 추모하며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