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사이에 서있는 임신한 여성 장애인의 신체 마크_퀸 여성 장애인 임신한_앨리슨_래퍼 앨리슨_래퍼 진혜윤 기자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는 빈 좌대가 하나 있다. 이곳은 해마다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 전시장으로 쓰인다. 본래는 기념 동상이 세워질 자리였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인해 약 150년간 방치돼 있던 것을 1998년 런던시가 연례 공공미술 행사로 재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어떤 작품을 올릴지 결정하는 과정에 시민 참여가 이뤄져 당선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매우 높고, 그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다. 그중에서 2005년 당선작인 마크 퀸의 는 특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감한 논쟁을 야기해 영국 미술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왔기 때문이다.높이 3.5m에 무게가 12톤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이 작품은 실제 만삭의 장애 여성을 모델로 한 초상 조각이다. 장애인이라면 여느 예술 작품의 재현 방식과 다르지 않게 동정의 대상 또는 선뜻 다가가기 꺼려지는 기괴한 존재로 그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있는 앨리슨 래퍼 지난 2006년 4월 28일 방한한 영국 화가 앨리슨 래퍼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 마을 전시관에서 열린 앨리슨 래퍼 사진전에 자신의 사진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앨리슨 래퍼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구족 화가다. 선천적으로 팔이 없고 다리가 짧아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린다.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려져 보호시설에서 자랐고, 열아홉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9개월 만에 이혼하는 등 결코 순탄치 않았던 그녀의 삶은 미술을 만나며 달라졌다. 연작은 앨리슨 래퍼를 포함해 각기 다양한 사연으로 팔이나 다리가 없는 절단 장애인들을 등신대 크기의 대리석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의 의도는 이들의 조각상과 영국미술관의 대표 유물인 '엘긴 마블스'를 향한 시선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엘긴 마블스'는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한 대리석 조각이다. 19세기 초 고대 유물 애호가이자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엘긴 경이 영국으로 교묘하게 빼내오면서 지금의 명칭에 이르렀다. 여기저기 부서지고 떨어져 나가 파편적으로만 남아있는 이 고대 유물을 우리는 최고의 이상미를 갖춘 완전한 인체 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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