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데 ‘손 위생’ 어려운 이유?…“男 시간낭비, 女 피부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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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남성 의사들의 손 위생 준수율이 여성보다 낮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손 위생에 관한 지식·태도·동기 등을 조사해 성별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 ‘응급상황에서 손 위생을 지키기 어렵다’(4.74점)는 항목이 남녀 모두에서 1위로 꼽혔지만, 그밖에 ‘더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손 씻기에 낭비된다’(남자 3.12점, 여자 2.67점), ‘실천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남자 3.06점, 여자 2.42점) 등의 항목에서 남성 의사들의 점수가 여성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남성 의사는 ‘승진 가능성이 생기면 손 위생을 더 잘 실천할 것이다’(남자 5.

손 위생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에 성별 간 차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남성 의사들이 여성에 비해 손 위생 준수율이 낮은 가운데, 이들이 손 위생을 지키는 데 장애물로 인식하는 요인에도 차이가 있었다.

6일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이은정 감염내과 교수팀이 ‘의사들 사이 손 위생의 심리사회적 결정요인에 대한 성별 차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캠브리지대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의학 저널인 ‘감염 관리 및 병원 역학’에 실렸다. 이은정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남성 의사들의 손 위생 준수율이 여성보다 낮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손 위생에 관한 지식·태도·동기 등을 조사해 성별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고자 했다. 논문이 인용한 2019년 박세윤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의 선행 연구 등에서 남성보다 여성 의사의 손 위생 준수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팀은 순천향대 부속 4개 병원 의사 994명을 대상으로 7개 부문 설문조사를 진행해 201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조사 결과, 의사들이 꼽는 ‘손 위생을 실천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에 성별 간 차이가 있었다. 연구팀은 손 씻기에 장벽이 되는 요인을 14가지 항목으로 제시한 뒤 7점 리커트 척도로 조사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손 위생 규정을 준수하게끔 하는 내적·정서적 동기를 묻는 질문에도 답변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 의사는 ‘승진 가능성이 생기면 손 위생을 더 잘 실천할 것이다’라는 항목에 점수가 높았고, 여성 의사는 ‘동료 직원이 적절한 손 씻기를 하지 않을 때 불편하다’는 항목을 남성보다 많이 꼽았다.이은정 교수는 “의료 관련 감염은 심각한 이환율, 사망률, 의료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손 위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성과 여성 의료 종사자가 손 위생에 대해 느끼는 장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서 손 위생 활동을 장려하면 준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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