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간호 및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간호조무사 준비생들이 ‘열정페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습생들 사이에선 “심부름꾼” “파출부” “노예” 같은 자조 섞인 푸념만 난무합니다.
편집자주월급쟁이의 삶은 그저 '존버'만이 답일까요? 애환을 털어놓을 곳도,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막막함을 가 함께 위로해 드립니다. '그래도 출근'은 어쩌면 나와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노동자에게 건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습니다.# 간호조무사 A씨에게 5개월에 걸친 실습 경험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간호조무사가 되려면 ①간호학원 등에서 740시간 이상 이론교육을 받고 ②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780시간 이상 실습을 한 뒤 ③자격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 기나긴 이론 수업을 끝낸 A씨는 드디어 병원에서 실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하지만 실습 첫날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업무는 환자복 빨래, 설거지 같은 허드렛일이 대부분이었다. 심전도 검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은 “학생은 몰라도 돼”, “인터넷 찾아봐”였다. 그렇게 780시간 내내 병원 잡무와 직원 뒤치다꺼리를 하고 받은 돈은 0원.
교육보다는 노동 착취에 가까운 ‘무늬만 실습’ 관행은 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상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최근 3년 내 간호조무사 실습 교육을 받은 6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인력이 부족한 업무에 실습생을 배치했다”고 답했다. “교육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병원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다른 업무를 지시했다”는 답변도 75.1%나 됐다. 추가 집중면접조사에서 역시 “설거지, 빨래, 세척, 개인 심부름, 은행ㆍ우체국 심부름 등 닥치는 대로 했다”, “결석하면 ‘네가 없어서 업무가 꼬였다’ 원망을 많이 들었다” 같은 증언이 쏟아졌다. 병원 측이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누구도 꺼리는 필수 업무를 실습생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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