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우방으로 분류돼온 영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시민들이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고, 법조계는 무기 수출이 전쟁범죄에 가...
네타냐후 관저 턱밑까지 몰려간 반정부 시위대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2일 경찰이 막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 바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타냐후 관저 턱밑까지 몰려간 반정부 시위대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2일 경찰이 막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 바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가디언은 3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집계를 인용해 유권자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최대 야당인 노동당 지지자들은 71%가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집권 보수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보다 많았다. 이는 이스라엘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영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거듭 밝혀왔다. 가디언은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영국의 여론이 돌아섰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외교가 영국 시민들에게는 설득력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영국 언론들은 은퇴 법조인들이 통상 민감한 정치 사안에 의견을 내는 것을 꺼린다는 점에서 이번 서한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17쪽 분량의 서한에서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자행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점, 영국이 ‘제노사이드 방지 협약’에 서명한 국가라는 점을 들어 “전쟁을 멈추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으면 영국도 국제범죄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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