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규제에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10월 금리인하 길 열리나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긴 연휴와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규제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긴 연휴와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규제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하지만 연휴 등의 효과가 뒤섞여 집값과 가계부채 안정세를 판단하기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10월보다는 11월 인하를 점치는 견해도 여전히 많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9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8월 말보다 2조7천227억원 늘었다.한 달의 약 3분의 2가 지난 시점인 만큼, 산술적으로는 현재 증가 속도대로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많아야 약 4조1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이 19일 사이 2조6천551억원 불었다.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감 추이집 구입과 관련된 이른바 '영끌' 추이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증가세도 주춤해졌다.하루 평균 1천601억원 규모로, 8월의 64% 수준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로 긴 연휴, 이달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1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구입자금까지 막은 은행 자체 가계대출 억제 조치 등을 꼽고 있다.이런 가계대출 추이 변화 속에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한꺼번에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 달 11일 한은도 피벗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민간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마지막 걸림돌인 집값과 가계대출 지표까지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한은이 피벗을 더 미룰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사이 0.16% 올랐지만, 상승 폭은 전주보다 축소됐다.◇ 美 피벗에 시장·대출금리 더 떨어지면 집값·대출 다시 불붙을 수도이달에는 주말까지 닷새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끼어 주택 거래나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였던 만큼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장현상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이코노미스트는"다음 달 1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까지 가계대출 둔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소수의견을 우선 내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뒤 11월 피벗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상훈 신한PWM이촌동센터 팀장도"미국의 빅컷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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