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MZ 워너비 아이콘', 아이브의 시원한 어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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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MZ 워너비 아이콘', 아이브의 시원한 어퍼컷 아이브 가을 안유진 키치 장원영 손화신 기자

4월 11일자 국내 음원차트는 'Kitsch'와 'I AM'의 1위 쟁탈전 양상이다. 하지만 어떤 곡이 1위를 해도 그건 IVE 곡이다.

무려 석 달 동안이나 음원차트 1위를 장기 집권한 뉴진스의 'Ditto'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이번 아이브의 차트 싹쓸이는 더욱 흥미로운 사건으로 보인다. 'K팝 게임체인저'라는 귀한 수식어를 공동으로 쓰고 있는, K팝에서 가장 핫한 두 그룹이 정면으로 맞붙은 셈이다. 아이브 측은 스스로 그 매력을 '자기애, 자신감, 자유'라고 정의한다. 이 키워드를, 발표하는 매 곡마다 녹여내 당당한 자기 확신과 사랑에 대한 주체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 이것이 대중에 아이브가 어필한 포인트고, 결과적으로 보면 잘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번 정규앨범 역시도 '자기애'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자신감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루고 있다.전작 '애프터 라이크'에서"두 번 세 번 피곤하게 자꾸 질문하지 마/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라는 구절이 밈으로 유행했을 만큼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혔는데, 이렇듯 아이브 곡의 노랫말들은 상대방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똑 부러짐이 있다. 사랑받길 갈구하는 수동적인 소녀의 여림이 아니라, 상대에게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써 어퍼컷을 날리는 힘이 있는 것. 다른 말로 하자면,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함이 아닌, 알 것은 아는 성숙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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