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물길과 철길이 만나는 도시, 익산
전라북도 익산에 대해 누군가 '물길과 철길이 만나 만들어진 도시'라고 했다. 무슨 뜻일까.
몇몇 일본인들은 만경강 주변의 기름진 땅을 마구 사들여 거대한 농장을 경영하기도 했다. 이리역에서 20리쯤 떨어진 춘포도 그런 곳들 가운데 하나였다. 만경강을 따라 들판 곳곳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던 마을은 1904년 무렵 일본인 호소카와가 이곳 땅을 사들이면서 격동의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10년 뒤엔 춘포 농토의 절반이 호소카와 농장의 차지가 되었다. '익산'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는 30년이 채 안 됐다. 1995년 익산군과 이리시가 합쳐지면서 어찌 된 일인지 이리시가 아닌 익산군에서 이름을 따오기로 했다. 이리역도 익산역으로 이름이 바뀌고, '이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마루보시 일꾼들이 살던 마을은 지금도 '창고촌'이란 이름으로 아파트단지 옆에 상처처럼 남아있다. 마루보시는 훗날 '대한통운'으로 이어진다. 또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가다 이리역에서 멈춰 선, 기댈 곳 없던 피란민들은 시장 끄트머리에 터를 잡고 멀리 대전과 부산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군용품을 팔았다. 사람들은 이곳을 '양키시장'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군복을 염색하던 염색소들의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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