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일본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가 철거당하는데도 무관심한 한국 정부
억울하게 죽은 이에 대한 종교적 경외감은 일본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본 종교인 신도에 어령 신앙이 있다. 말 그대로 '혼령을 제어한다'는 이 신앙은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이 재앙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종교 의례다. 죽은 이를 달래어 고이 잠들게 한다는 진혼도 이런 목적을 띤다.
군마현 정부는 다카사키시 '군마의 숲' 현립공원에 있는 '기억·반성 그리고 우호의 추도비'의 철거 작업을 29일 개시했다. 2004년 4월 24일 군마현이 현의회 및 시민단체와 함께 설립한 이 추도비는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숨진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는 조형물이다. '기억·반성 그리고 우호의 추도비를 세우는 모임'이 작성한 '추도비 건립에 즈음하여'라는 비문은"20세기의 한 시기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하여 지배했다"라며"또한 지난 대전 중에는 정부의 노무동원계획에 의해 많은 조선인이 전국의 광산이나 군수공장 등에 동원되었고 여기 군마 땅에서도 사고나 과로로 인하여 귀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라고 기술한다.
이 재판은 군마현에서 일본인들이 29세 일본인을 살해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수도권인 간토 지방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한창 혼란스러울 때인 그해 9월 4일이다. 일본인 피고들이 이 일본인을 살해한 것은 그를 한국인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아라이라는 성을 쓰는 일본인을 포함한 폭도들이 조선인 16명을 끌어내 모종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됐다."이십십사명"을"이백십사명"의 오기로 보면, 1924년 기사와 1982년 기사가 상호 일치한다. 한국인 피해자가 1924년 기사에 16명으로 적히고 1982년 기사에 14명으로 표기된 것은 언론사의 취재 결과와 조사반의 조사 결과 사이의 불일치로 볼 수 있다.위와 같은 참상이 경찰서'에서만' 벌어졌을 리 없다. 경찰서'에서도' 벌어졌다는 것은 한국인 학살이 얼마나 심했을지를 상상케 한다. 군마현에 살았던 한국인들이 강제징용뿐 아니라 이런 대학살로도 죽임을 당했으니, 일본인들이 죄스러운 마음을 담아 추도비를 건립하는 일이 일어나게 됐던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일본 시민단체 그리고 또한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 등으로 일본 내에서도 관련 절차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안은 또한 일본 지자체와도 관련된 사안이어서 우리 정부로서는 양국 우호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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