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사후 몇 년 이내에 작동을 멈추는 게 당연한 이야기가 돼버리는 게 서글프다.\r마음챙기기 노부부 아내 사별 남편
계절이 가을을 지나 겨울로 다가가면서 나는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어림셈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알던 여러 명의 남자 독거노인들은 배우자를 떠나보낸 후 2~3년 사이에 세상과 작별하곤 했다. 길면 5년까지 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어떻든 나이든 남자의 죽고 사는 자연의 이치는 결국 배우자 사후 몇 년 이내에 작동을 멈추는 게 당연한 이야기가 돼버리는 게 서글프다. 나도 머지않아 하늘의 호출 신호가 떨어지면 이 세상을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게다가 나는 국가기관에 암환자로 등록돼 의료비 지원까지 받고 있다. 내 친구 몇몇이 아예 대놓고 묻는다. “야, 넌 혼자 남아서 잘도 지내는구나, 그래.” 농담인 줄 알면서도 꽤 귀에 거슬린다. 오래전에 배우자를 떠나보내고도 삼시 세끼 잘도 찾아 먹는 내게 죄책감 같은 걸 상기시켜 주는 듯하다. 얄미운 이 말투에 대들 용기는 없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눈치 없는 발언은 남성 차별일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한 인권침해이기도 하다. 남편과 사별한 여성은 곧장 슬픔을 이겨내고 제2의 인생을 맞이한 듯 당당하게 노후를 이어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왜 노년의 남성은 움츠러들며 비실비실 사라져야 하는지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지나치게 여성에게 의존하는 남성의 생활 패턴은 도대체 고쳐질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한 일이다. 의학적·생리학적 근거야 어떻든 남자의 평균수명이나 건강수명이 여성보다 6~7년이나 뒤처지는 건 결국 남성들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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