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10주년 맞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 보다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은 판권을 기준으로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판권을 소유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내한하는 경우, 판권을 구매해 국내 제작사에서 선보이는 '라이선스' 공연, 그리고 제작사가 직접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그래서인지 창작 뮤지컬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쓰인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10주년으로 돌아온 창작 뮤지컬 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작품성과 시장성을 모두 확보하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다른 창작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뮤지컬이 시작되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가진 넘버가 등장한다.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누나인 엘렌이 빅터의 친구 앙리 뒤프레에게 빅터의 비밀을 말해주는 넘버다. 이 넘버를 통해 관객은 빅터가 생명 창조에 천착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필자는 전 시즌 통틀어 을 총 세 번 보았는데, 이번에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을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라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다고 말이다.
빅터가 전쟁터에서 만난 앙리 역시 외로움을 간직한 존재다. 가족 없이 혼자 자라온 앙리는 빅터로부터"친구"라는 말을 처음 듣는데, 이때 앙리의 삶이 바뀐다. 앙리에게"친구"라는 호명이 얼마나 반갑고 따뜻했을까. 앙리는 빅터의 연구 동료가 되어 헌신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빅터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데, 이때 앙리가 빅터를 대신해 자백한다. 이런 앙리의 결정에는 명확한 신념을 가진 빅터를 향한 동경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처음으로 외로움이 아닌 감정을 느끼게 해준 빅터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앙리는 빅터를 대신해 사형을 당하는 순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빅터는 앙리의 시체에서 머리를 떼어내 실험의 도구로 활용하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바로 '괴물'이라 불리는 존재다. 빅터는 생명 창조를 해냈다는 생각에 기뻐하지만, 이런 태도는 금세 바뀐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사건…새만금개발청 '우선협상자 취소'(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골프선수 출신 박세리씨와 그의 부친 사이 법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부친이 참여하고자 했던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
Read more »
“기업가정신으로 끊임없이 혁신...LVMH가 꾸준한 사랑받는 비결”LVMH 그르네 부사장 인터뷰 AI기술보다 인간 창의력이 중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원한다면 무엇이든 도전하는 정신 갖춰야
Read more »
'왜 교사가 됐어요?'... 원로교사가 받은 기습 질문내 엄마의 자랑이기도 했던, 스스로의 자부심이기도 했던...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서
Read more »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나는 택시 운전사] 아침엔 국회 출근, 밤엔 택시 운전을 했던 이유
Read more »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투쟁'하기로 한 부부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이지영 사무장과 그의 남편을 만나다
Read more »
찬란했던 ‘2015년 전인지’ … 지금은 힘겹지만 다시 빛나고 싶은 ‘2024년 전인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9년 전 첫 ‘LPGA 우승’했던 랭커스터 기분 좋은 장소로 돌아온 US여자오픈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