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의 단독주의, 과연 미국을 더 강하게 할까
미국의 47대 대통령 선거는 국가 통치권자를 교체하는 법률적 행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인들은 두 차례에 걸쳐, 선거라는 제도적 방식을 이용해 반제도적 일탈을 택했다. 그 수단으로 정치 이방인을 택한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부차적이다. 그 결과가 미국을 더 풍요롭게 만들지는 향후 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지금까지 수십 년의 역사와는 다른 길로 미국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건국 직후 연방주의와 반연방주의가 미국 정치의 핵심 쟁점이었다면, 이후 미국의 국가적 어젠다는 남부 중심의 농업 정책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북부 중심의 공업 정책으로 전환할 것인가로 옮겨졌다. 노예제 유지 또는 폐지 논쟁도 흔히 생각하듯 인권의 문제였다기보다 산업의 방향에 따른 이해관계의 문제였다. 이러한 차이가 결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노예제도를 통한 농업 성장을 추구했고 공화당은 노예제를 폐지해 자유 노동 시장의 확장을 꾀했다. 20세기 후반 들어 이념적 변화를 주도한 것은 공화당이었다. 민주당으로 모인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소수자와 빈곤층 보호 등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고민할 때, 공화당은 1980년대 들어 전례 없는 정책 실험을 이끌었다. 이 실험은 이후 미국 정치에서 공화당이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선봉에는 로널드 레이건이 있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이 모든 것을 뒤바꾼 사건이었다. 좁게는 공화당의 기조를, 넓게는 미국의 경제 질서와 패러다임을 뒤흔들어 놓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진보적 공화당은 20세기 들어 보수 정당으로 변모하였고, 보수정당으로의 공화당은 점차 재정 건전성을 위해 정부 지출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트럼프주의는 미국의 전통적인 고립주의와 개입주의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안보관을 의미한다. 냉전체제가 무너진 후, 미국은 유일한 초대강국으로 부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위한 다자주의가 요구됐지만, 확고한 원톱 지위를 가진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며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강화하려 한다. 자국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다자주의 협정이나 국제기구 탈퇴도 불사한다. 이것이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할지 여부에 대한 우려에도 개의치 않는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야당, 윤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한목소리 비판 '취미로 대통령 하나''대통령 포기 선언'', '특검 수용 결자해지 하라', '즉각 물러나라' 날 선 반응 쏟아져
Read more »
[수능] 이젠 '입시 레이스' 시작…정확한 가채점으로 '내 위치' 알아야(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대입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Read more »
'용산발 낙하산', 이제 시작이다[이충재의 인사이트] '김건희 라인' 공공기관장 이어 100여 곳 대기...낙하산 전쟁터 된 KBS도 김 여사 입김 소문
Read more »
[사설] 윤 대통령 철벽 재확인 한 대표, 이제 ‘국민 눈높이’ 따르라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맹탕’으로 끝났다. 국민 가슴을 더 꽉 막히게 한 면담 이후, 이제 한 대표의 결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약 80분간의 지난 21일 용산 회동에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
Read more »
금감원 '유상증자 숨긴 정황 최윤범측 엄중 책임 묻겠다'고려아연 사태 칼 빼든 금감원관련 증권사도 징계 예고영풍측 불공정행위 조사
Read more »
“날 죽이려 한다”…동지였던 볼리비아 전·현직 대통령 ‘충돌’남미의 작은 나라 볼리비아에서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전·현직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다시 폭발했다. 볼리비아 내무장관 에두아르도 카스티요는 28일(현지시각)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 쪽이 먼저 경찰을 향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