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이들은 보통 5세에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하 영유)에 입학해 초등 저학년까지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4대 영역을 고루 배우다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중·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을 위해 문법과 독해로 태세를 전환한다. 초1 때 영어학원에서 미국 초3 교과서로 배우니 1~2학년 과정은 영유에서 떼고 와야 하고, 초등 영어학원 입학 점수가 높아지니 난도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초5, 초1 남매를 키우는 최미희(40·강남구 대치동)씨는 '남편의 유학으로 아이들이 2년간 미국에 살다 왔는데도 웬만한 영어학원 레테는 다 떨어졌다'며 '미국 초1보다 한국 초1 영어 수준이 더 높은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위우섭 ILE어학원 원장은 이렇게 물었다. 대치동을 대표하는 영어학원 중 한 곳을 운영하는 그가 이런 의문을 품은 덴 이유가 있다. 이곳 아이들은 보통 5세에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입학해 초등 저학년까지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4대 영역을 고루 배우다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중·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을 위해 문법과 독해로 태세를 전환한다. 언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미국식’ 학습에서 시험 잘보기 위한 ‘한국식’ 학습으로 바뀌는 것이다.공교육에서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은 일종의 변곡점이다. 이때 알파벳을 처음 배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는 아이도 있다. 후자는 그해 수능 1등급 완성을 목표로 한다. 2018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90점만 넘으면 모두 1등급을 받게 된 덕분이다.
🔠Part 1 대세는 ‘미교’, 영유서 시작 대치동 초등 영어학원가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빅3’다. 사람마다 빅3를 꼽는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2001년 문을 연 렉스김어학원을 필두로 각각 2005년, 2006년 설립된 ILE어학원, PEAI어학원 등을 일컫는다. 모두 대치동에서 2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 온 터줏대감이다. 에디센어학원, IN어학원 등 신흥 강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빅5’ ‘빅10’란 말도 생겨났다. JLS정상어학원 출신 원장이 ILE를 세우고, ILE 출신이 나와서 PEAI를 만들고, PEAI와 트윈클 출신이 모여 띵킹어학원을 세우는 등 이합집산도 활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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