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챌린지] 세월호에서 학생들 구한 김동수, 그는 왜 달리나
서울에서의 마라톤 모임 때문에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김동수씨를 만나 4시간 넘도록 수다를 떨었다. 수다의 내용은 정말 다양했다. 당시 내가 제주에서 몇 년간 운영해 온 사업을 정리하며 겪었던 마음 속 이야기부터 각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 가족에 대한 마음 등 수다가 이어졌다. 특히 며칠 전 내가 처음으로 20km를 쉬지 않고 달렸다는 소식을 알렸던 터라 우리는 달리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중년의 남자 둘이서 카페에서 4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랍기도 했다.처음 내가 김동수씨를 안 것은 2019년 제주에서 기억 공간이자 게스트하우스인 '수상한 집'을 시작할 때였다. 그 전에는 언론에서 본 모습 정도였다. '세월호 의인'으로 알려진 그는 세월호 청문회에서 자해를 하거나, 국회 앞에서 자해를 하거나, 광화문에서 자해를 하거나, 집에서 자해를 했다.
그런 그에게 마라톤은 어쩌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김동수씨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제주라는 섬은 거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사람들에게 가깝지 않다. 바다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가깝지 않은 곳에 있다. 그는 달릴 때 항상 세월호 로고가 새겨진 작은 천을 상의에 부착하고 달린다. 세월호 참사의 실상을 알리고,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는,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그가 말한 대단하다는 의미는 대견하기도, 고맙기도 하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지 말라는... 그래서 꾸준히 달리면서 그 의미들을 잊지 말고 살라는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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