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밉상'은 1분이 채 안되는 이 영상으로 '호감형'이 됐습니다.\r영국 왕비 커밀라
용어사전후후월드 ※[후후월드]는 세계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을 파헤쳐 보는 중앙일보 국제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오, 이런. 정말 싫어. 빌어먹을 펜을 참을 수가 없어. 한두 번도 아니고 말이야." 지난 13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성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할 때 벌컥 짜증을 냈다. 펜의 잉크가 흘러 손에 묻자 벌떡 일어나며 옆에 서 있던 커밀라 왕비에게 펜을 건넸다. 커밀라 왕비는 당연하다는 듯 엉망진창이 된 펜을 받아들었다. 그 사이 찰스 3세는 얼굴을 찌푸리며 손수건을 꺼내 자기 손에 묻은 잉크를 닦느라 바빴다. 커밀라 왕비는 보좌진이 와서 문제의 펜을 가져가자, 별일 아니라는 듯 양손에 잉크를 털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다음 날인 지난 9일 찰스 3세가 영국의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커밀라는 왕비가 됐다. 전 세계 언론은 “영국에서 한때 가장 미움받던 여성이 왕비 자리에 올랐다”며 커밀라 왕비를 ‘인내’의 상징으로 묘사했다. 그런데 만난 지 1년도 안 됐을 때 찰스 3세는 입대했다. 그 사이 커밀라 왕비는 사업가인 앤드류 파커 볼스와 결혼했고 아들 톰과 딸 로라를 출산했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가 파커 볼스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낙심했다고 한다. 커밀라 왕비는 파커 볼스와 결혼했으나 그가 자신의 친구와도 바람을 피워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때 찰스 3세가 커밀라 왕비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줬다. 당시까지 커밀라 왕비는 대외적으로 ‘여사친’이었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가 낳은 아들의 대부가 됐고, 다이애나비와 결혼식에도 초대했다. 1980년대에 다이애나비와 커밀라 왕비가 함께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둘은 곧 은밀한 만남을 시작했다. 다이애나비가 1992년 발표한 자서전에서 둘의 불륜 관계를 폭로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활발한 자선활동으로 세계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던 다이애나비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커밀라 왕비는 국민 밉상을 넘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결국 찰스 3세와 다이애나비, 커밀라 왕비와 파커 볼스 부부는 모두 이혼했다. 다이애나비가 199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떠나면서 그렇게 세기의 삼각관계는 막을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1999년 찰스 3세가 커밀라 왕비와 한 파티에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다. 2003년에는 찰스 3세가 지내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동거를 시작하더니 회갑이 가까웠던 2005년에 결혼까지 했다. 불륜녀라는 꼬리표를 떼고 사람 자체만 본다면 커밀라 왕비는 꽤 평이 좋다. 따뜻함·이해심·안정감 등이 그의 성격을 묘사하는 단어들이다. 13세에 궁을 떠나 엄격한 기숙학교에 가서 강한 왕세자로 길러졌던 찰스 3세에겐 넓은 품이 있는 커밀라 왕비가 탈출구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가디언에 따르면 커밀라 왕비는 비호감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유명한 홍보 전문가를 고용했다. 그가 왕실 가족들과 잘 지낸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에 해리 왕자도 “못된 계모가 아니다”고 했고, 윌리엄 왕세자는 커밀라 왕비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조용히 내조하는 한편 왕실 직원에게 소탈한 유머를 선보이며 왕실에 스며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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