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여성영화제 첫 남자MC 제안 감사” 변영주 “고정 맡아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MC 변영주 감독·배우 봉태규 봉 “여성영화제에 여배우 참여 어려워오히려 내가 발언해야겠다고 생각”변, 올해 영화제 슬로건까지 제안 “다른 시선으로 세상 보는 영화제”

“다른 시선으로 세상 보는 영화제” 오는 24일 개막하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공동 사회를 맡든 봉태규 배우, 변영주 감독이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쿵’하면, ‘짝’했다. 한 명이 답을 하면, 다른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보탰다. 두 사람의 호흡이 좋다는 관계자의 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변영주 감독과 배우 봉태규 말이다. 두 사람은 24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코파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의 사회를 맡았다. 변 감독은 벌써 12번째, 봉 배우는 첫 남성 사회자다.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들을 만났다. 그동안 여성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여성 영화인이 맡아왔으나, 조직위원회는 올해 ‘모두가 함께하는 여성영화제’를 만들어보자며, 봉 배우의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조금이라도 ‘페미니스트’ 같은 발언만 해도 비난이 쏟아지는 분위기 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최근엔 그런 분위기가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제가 하는 게 오히려 낫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몇 번 겪어봤으니까”라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봉 배우가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봉 배우는 “제가 내린 결론은 ‘그렇기 때문에 더 얘기해야 한다’”였다. “제가 잘못된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비난하는 거면, 비난하는 게 잘못된 거 아닌가.” 봉 배우가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결혼’이다. 배우자인 하시시박 작가가 임신한 뒤 일감이 줄어드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여성이 받는 불합리와 부당함을 새삼 깨달았다. 그는 “더 놀란 건 엄마와 누나들과 함께 살 때는 몰랐다가, 결혼한 내 파트너를 보고 현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 아이가 아들인데, 이 아이는 저랑 똑같이 자라면 안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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