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거한 편의점 총기 강도에 사용된 장난감 총기. 전북경찰청 제공 21일 전북 익산시 한 편의점에 총을 든 외국인 강도가 나타나 현금 5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다. 총기강도 신고에 발칵 뒤집힌 경찰은 즉시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해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범인을 붙잡고 보니 범행 과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30대 남성 A씨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사용해 강도 행각을 벌였고, 사용된 총은 마트에서 구매한 장난감 총이었다. 국내에서 총기 범죄가 흔치 않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그는 300명의 경찰이 자신을 쫓는 줄도 모르고 태연하게 범행 현장에서 멀지 않은 길거리를 걷다가 3시간 만에 체포됐다.25일 한국일보 취재 등을 종합하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 어머니는 25년 전 한국 남성과 재혼해 국내에 살고 있지만, 그의 친할머니와 두 동생은 우루과이 현지에 거주 중이라고 한다. 어머니가 재혼 후 가족들과 왕래를 아예 끊어 할머니 병원비를 마련할 길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범행 당일 그는 오후 6시쯤 익산시 모현동의 한 술집을 먼저 찾았다. 한여름에도 긴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하지만 첫 시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안녕하세요”와 같은 간단한 인사말을 제외하면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했던 탓이다. 그는 휴대전화 통역기를 꺼내 외투 안에 감춰둔 권총을 보여주며 술집 주인을 위협해 현금 3만 원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전혀 알지 못했던 A씨는 개인적으로 복용할 약을 구매하기 위해 범행 현장으로부터 2, 3㎞ 가량 떨어진 약국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약국 인근에서 잠시 망설이다 다시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범행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10시쯤 한 은행 건물 인근에서 일대를 수색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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